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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장사 대신 청룡장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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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7 설날씨름장사대회가 17,18일 이틀간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체급별로 예선을 거친 48명의 장사가 출전하고 케이블 TV인 KBS N에서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그러나 올 설날장사대회는 지금까지 열렸던 대회와 많이 다르다. 우선 백두.한라.금강.태백급(장사)이란 말을 들을 수 없다. 프로인 한국씨름연맹(총재 김재기)과 아마추어인 대한씨름협회(회장 최창식)의 주도권 싸움으로 명칭 사용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두 단체는 지난해 말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씨름협회가 씨름연맹이 주최하는 각종 대회에 소속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기로 결의한 뒤부터다. 씨름협회는 최근 산하에 민속씨름위원회를 설치, 씨름연맹이 주관해 오던 민속씨름을 접수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올 설날장사대회가 그 첫 무대다.

그러자 씨름연맹은 최창식 협회장을 배임 등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9일엔 백두,한라 등 체급별 장사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보했다. 이들 명칭에 대해 씨름연맹이 '업무표장등록' 출원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씨름협회는 백두장사 대신 청룡장사, 한라→백호, 금강→거상, 태백→백마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두 단체의 헤게모니 싸움이 계속되자 유일한 프로팀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순수 아마추어 대회가 된 셈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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