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공식 제목은 '가질리언 버블쇼'. 15일(현지시간) 막이 올라 9월2일까지 6개월 넘게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장은 뉴욕 50번가에 위치한, 499석 규모의 뉴 월드 스테이지다.
팬 양(45)은 베트남에서 태어나 현재 캐나다 국적을 가진 세계적인 버블 아티스트다. 비누방울 안으로 26명의 사람 넣기, 공중에 9개의 비누방울 고리 만들기 등 무려 12개의 기네스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진출의 의미는 국내 공연 기획사가 해외 아티스트와 합작해 만든 공연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첫 사례라는데 있다. 무대에 오르는 건 팬 양 혼자이지만 기획.연출.조명.음향 등 공연의 모든 제작은 네오더스란 국내 기획사가 맡고 있다.
네오더스가 팬 양과 처음 만난 건 2004년. 단순히 30분짜리 비누방울 이벤트를 하고 있는 팬 양을 발굴해 꿈과 낭만이 가득 찬 1시간 30분짜리 대형 공연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어린 시절 불우했던 팬 양의 자전적 이야기를 공연에 자연스럽게 녹여 눈요기에 불과했던 버블쇼를 감동이 있는 예술로 승화시킨 게 성공의 주요소였다. 3년간 국내에서 14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인기 공연 레퍼토리로 확고히 자리 잡은 상태다.
네오더스의 이정호 대표는 "이제껏 브로드웨이에서 볼 수 없었던, 비누방울을 활용했다는 신선함이 미국 공연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9월 이후엔 라스베이거스 진출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