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대권장악 추진/오늘 소 인민대의원대회/쿠데타주도 보수파제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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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연방·지도부 개편문제 논의/고르비 발트3국 독립시사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소련 인민대의원대회 임시회의가 2일부터 크렘린에서 개최된다. 소련 최고권력기구인 인민대회는 보수파 불발 쿠데타후의 새로운 정세를 논의,연방개편·기구개편과 아울러 개혁파에 의한 보수파 제거작업등 소련의 장래에 관한 중요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파 쿠데타 책임문제와 관련,공산당이 지배해온 최고회의를 개혁파로 대체하는 등 새로운 지도부 개편에 의한 고르바초프 대통령 정치기반붕괴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연방재편과 아울러 지도부인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관계기사 3,4,6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인민대의원대회에서 신헌법안 마련,새로운 총선실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1일 미 CNN­TV와의 회견에서 리투아니아등 발트해 3국의 독립을 승인할 방침임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회견에서 발트해 3국의 독립문제는 인민대의원대회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하고 『모든 인민은 자결권을 갖고 있으며 독립이 발트해 3국 인민들의 의사라면 이는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 최고결정기구인 인민대의원대회는 이번 회의에서 연방부통령·연방최고회의의장 및 최고회의 대의원 선출 등 지도부 개편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부 인민대의원대회 대의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보수파들이 고르바초프 대통령 축출을 다시 시도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이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하고 어려운 시기에 물러나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강조,사임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소 15개 공화국중 11개 공화국지도자와 비공개회의를 가진뒤 이 회의에서 소 연방결속 유지와 연방체제 보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 연방체제가 주권국가 연합등 느슨한 결속을 갖는 체제로 변화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인민대의원 대회가 2∼3일내에 이에 대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일 인민대의원대회에서 개막연설을 통해 정국수습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헌법개정­국가고위직 선출 권한/인민대의원대회
88년 12월 창설된 인민대의원대회의 대의원은 2천2백50명. 지역별 선거구·민족별선거구·사회조직 등으로부터 각각 7백50명씩 선출된다.
주된 임무는 헌법의 채택과 수정,소 연방구성과 민족·행정기관에 관한 결정,기본적인 내외정책의 결정,국가고위직의 선출과 임명 등이다.
대회는 매년 1회 소집되며 그 사이에 상설기관으로서 최고회의(정원 5백42명)가 설치된다.
최고회의의장과 대의원은 대회의 비밀투표에 의해 호선된다. 임기 5년,2기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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