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기술협력 “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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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첨단기술 도입 본궤도에/양국간 합작기업 설립도
우리나라와 소련과의 기술협력이 양국간합작기업 설립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특히 미국·일본등 서방선진국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신기술 이전을 꺼리고 있어 소련으로부터의 기술도입을 추진해온 국내기업들은 소련보수파의 쿠데타실패이후 상품교역보다 정정불안에 영향을 덜받는 기술교류쪽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29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소련 핵물리연구소(INP)와 전자빔가속기의 기술도입계약을 하고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을 통해 전자빔 가속기를 응용한 공해방지기술개발사업을 추진중인데 이어 한국종합화학이 소련 키르기스공화국과 합작으로 3백30억원을 들여 전자·광학제품의 필수소재인 희토류 물질의 생산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일진·다이아몬드·태일정밀 등은 소련의 원자력연구소와 다이아몬드코팅기술의 실용화계획에 합의했으며 제일모직은 소련의 탄소구조재료연구소 등과 항공기부품제조에 필요한 탄소 및 탄소복합재료의 기술협정을 체결,합작생산을 추진중이다.
현재 소련으로부터의 기술도입이 성사단계에 들어선것은 과학기술처가 주관하고 있는 것이 9건,상공부·생산기술연구원 주관이 6건등이며 대기업들은 이와는 별도로 기술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허청은 소련이 기술이전을 희망해온 7백61개품목을 검토한 결과 2백50개의 특허기술을 선정,소련측에 지난달 통보해놓은 상태여서 앞으로 소련의 첨단기술을 이용한 제품생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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