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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3사 고급승용차 개발 한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국내 자동차업계가 유통시장의 개방과 함께 밀어닥치고 있는 외제승용차에 맞서 고급신차개발에 나서고있다.
외국 승용차 메이커들이 국내에 직판체제를 갖추게되면 고급외제차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특히 국산승용차의 경쟁력이 취약한 중형승용차부문에서 외제차에 국내시장을 잠식당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대자·기아자동차등은 이에따라 그랜저·콩코드등 기존모델을 대체하기 위한 2천∼3천cc급 고급승용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3사가 개발중인 새모델의 승용차는 컴퓨터브레이크시스팀(ABS) 과 충돌시 핸들에서 풍선이 튀어나와 운전자를 보호해주는 에어백등 안전성을 강화한게 특징이다.
차체의 외관도 그랜저 같은 딱딱한 모습보다는 공기가 흐르는 듯한 풀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이다.
신거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현대자동차.
내수시장의 60%를 차지하고있는 현대자동차는 그랜저 보다 한차원 높은 3천 cc급(2천4백cc급포함) L2카 개발을 진행하고있다.
내년 하반기중 첫선을 보이게될 이 차는 현대가 『외제수입차를 이길수 있다』고 장담하는 차종인데 DOHC엔진에다 ABS등 최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수요자들이 외제차를 선호하는 이유중의 하나로 꼽히는 에어백 시스팀과 외제대형차들이 채택하고있는 네바퀴구동체계도 장착할 예정이다.
외형도 직선보다는 곡선이 많은 부드러운 모습의 에어로다이내믹 보디를 채택했다.
현대는 또 쏘나타와 그랜저중간급의 Y3카도 내년중에 선보일 것을 검토중인데 그랜저2·0(2천cc) 수요자를 흡수키 위해서라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는 이미 L2카의 시제품을 생산, 울산공장에서 비밀리에 성능시험을 하고있다.
기아자동차도 기존의 콩코드 ·캐피탈보다 고급화된 T카를 내년중 시판할 계획으로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기도 소하리공장에는 T카의 외형이 외부에 알러지지 않도록 빨간천의 덮개를 씌운 시제품차가 시험주행을 하고있다.
일본 마쓰다사와의 기술제휴로 생산될 이 차는 2천2백∼2천4백cc으로 실용성을 강조한다.
『엔진설계등은 일본 마쓰다의「루체」모델을 본뜰 계획이지만 외형은 콩코드처럼 기아자체 디자인』이라고 기아측은 설명하고있다.
이 차 역시 현대의 L2카와 마찬가지로 네바퀴굴림형으로 이밖에 ABS·에어백등 최신안전장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측은 특히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AAS(자동적응 현가장치)등 별도의 안전장치도 추가로 장착할 예정이다.
자동차 3사중 가장 먼저 소비자에게 선을 보이게 될 차는 대우자동차의 신형 「슈퍼살롱」.
대자의 V카개발계획에 따라V1인 프린스가 이미 지난6욀 선을 보인데 이어 V2인슈퍼살롱이 다음달께면 시장에 나온다.
로열시리즈의 슈퍼살롱이란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했지만 모양이나 성능은 완전히 다르다.
2천cc를 기본으로 하고 그 이상의 배기량도 계획하고 있는 대우슈퍼살롱은 뒷모습은 「V1프린슨 와 비슷하지만 앞모습은 새롭게 꾸몄다.
자동차업계는 개발중인 신차의 구체적인 내용을 일절 밝히지 않고있다.
이는 새모델의 개발사실이 알려지면 기존모델의 판매에 영향을 줄 뿐만아니라 경쟁회사에 대처할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신차들이 외제수입차의 국내시장잠식을 막아낼수 있을는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신차의 잇따른 개발로 소형승용차에 이어 중형승용차시장에서 국내외업계의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이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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