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녕 신궁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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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신궁 김수녕(김수녕·20·고려대 2)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2연패의 위업을 달성, 올림픽 연속 2관왕 신화창조에 불을 당겼다.
김수녕은 23일 저녁(한국시간)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벌어진 제36회 세계양궁 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3백33점을 획득, 후배이자 최대 라이벌 이은경(이은경·고려대)의 추격을 1점차로 뿌리치고 정상을 밟았다.
지난 89년 스위스 로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체전을 휩쓸며 한국에 종합우승을 안겼던 김수녕은 이날 개인전 우승으로 한국양궁사상 개인 2연패라는 위업을 남겼으며 세계여자양궁 1인자임을 재삼 입증했다.
김은 양궁 8개 전부문(70·60·50·30m, 싱글라운드 개인종합, 싱글라운드 단체종합, 그랜드라운드단체·그랜드라운드별 최고)에서 전무후무한 세계최고기록을 보유, 기네스북에까지 올라있는 세계양궁 슈퍼스타.
서울올림픽 개인·단체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양궁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김은 89세계선수권 2관왕, 90북경아시안게임 단체우승 등으로 세계양궁 정상에 군림해왔다.
1m64cm·58kg의 야무진 체격에 「독사」의 별명이 말해주듯 승부근성이 뛰어난 김은 이번 대회에서도 초반에 7위로 밀리는 등 부진한 출발을 보였으나 막판 스퍼트에서 대역전극을 벌이는 저력을 발휘,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전망을 밝게 해줬다.
김은 지난6월 국가대표최종선발전에서 후배 이은경에게 정상을 빼앗기고 이에 앞서 지난 90년 북경아시안게임당시 개인전에서 후배 이장미 이은경에 밀려 3위로 처지면서 슬럼프를 나타냈었다.
이 때문에 김은 한때 슬럼프에 빠져 정상의 자리가 위협받기도 했으나 뛰어난 승부욕과 천부적인 감각으로 정상의 아성을 굳게 지키게 된 것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초반 선두그룹을 형성하던 남자는 체력열세 등 막판 취약점을 드러내 정재헌(경북고 2)만이 3위에 그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제4일 (23일·폴란드)
▲여자부 결승=①김수녕 3백33점 ②이은경(이상 고려대) 3백32점 ③옥템(터키) 3백29점 ④이선희 (현대정공) 3백28점
▲동남자=①페어 워더(호주) 3백34점 ②지카리프(소련) ③정재헌(경북고) 이상 3백28점(이상 슛오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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