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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 마케팅에 … 3위로 재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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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스포츠용품 브랜드 리복(Reebok)은 '의자 광고'로 기억된다. 1991년 탤런트 이종원이 유연하게 의자 등받이를 밟아 넘어뜨리던 광고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리복은 그해 스포츠 브랜드 1위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 '의자 광고'이후 한국시장에서 리복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나이키.아디다스.푸마.프로스펙스.아식스 등이 시장을 확확 늘리는 동안 리복은 시장점유율 5%대에 6~7위로 떨어졌다.

이렇게 숨죽이고 있던 리복이 한국시장 재공략을 선언했다. 10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만난 미국 본사의 폴 헤링턴(사진) 사장은 "한국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올 매출의 10%를 마케팅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2010년까지 한국 직영점 수를 지금보다 50% 늘리고, 2010년까지 한국 시장 3위를 하겠다는 게 목표다.

그는 "한국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한국인들 사이에 브랜드 인지도는 90%에 달한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한국시장에 광고전략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미국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 프랑스 축구선수 티에리 앙리 등을 모델로 쓴 '런 이지(Run Easy)' 캠페인을 한국에서도 한다. 유명인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광고 내용으로 세계 각국에서 진행하는 이 광고에 한국인으로는 가수 아이비를 모델로 채택했다.

소비자들에게 스포츠용품은 기록경쟁을 위한 용품이 아니라 집앞에서 산책할 때 신는 편의용품이라는 것이다. 활기찬 일상생활을 열어주는 스포츠용품이라는 개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리복은 세계적으로 중간가격대의 스포츠용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다. 다국적 스포츠용품 업체 중 세계매출에서 3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초 아디다스 그룹에 합병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리복은 합병 이후 지난해만 디자이너 25명을 새로 영입했고, 한국.홍콩.중국 등에는 따로 디자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헤링턴 사장은 "한국인들은 특히 작은 주머니 같이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지역 디자이너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아시아 시장에 맞는 제품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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