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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비디오프로 「상·하나누기」 판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최근 널리 퍼진 비디오 프로그램들 가운데 상혼에 의해 불필요하게 여러 편으로 나뉘어져 발매돼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작품으로서의 연결 의미도 훼손시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2시간 짜리 VHS 비디오 카셋이 표준인 일반 프로그램 중 1백20분에서 약간 초과하더라도 상·하 2편으로 나뉘어 이중적인 이익을 챙기고 있다.
특히 인기 작품들의 경우 이런 사례는 더욱 심하다. 출시된 비디오 중 최고 인기작으로 꼽히는 『다이하드』의 경우 l백29분짜리를 2편으로 나누어 최대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 홍콩영화 『첩혈쌍웅』 프랑스 액션영화 『니키타』『시네마천국』,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레인』등도 1백20분을 2∼8분 초과한다는 이유로 불필요하게 두 편으로 나뉘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제작자와 대여점의 상혼에 근본적으로 기인하고 국내 비디오 카셋이 여러 종류 생산되지 않는데도 원인이 있다.
더구나 스포츠·다큐멘터리·교육 프로그램 등 극영화가 아닌 경우는 「쪼개팔기」가 더욱 심해 1편에 30∼60가량 되는 것이 상례다.
외국의 경우 1백30분·l백40분·1백50분 등 다양한 길이의 비디오 카셋이 생산돼 1백60분 이상의 장편이 아닌 경우 한편의 작품임을 존중해 하나의 비디오로만 팔리고있다.
한편 이와 반대로 l백20분이 약간 넘는 영화 중 『미드나이트 런』 『분노의 주먹』등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영화 일부를 삭제해 1편의 비디오에 몰아넣는 또 다른 파행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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