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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직종 정착|입상은 〃불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방송리포터
최근 들어 각 방송프로그램에서 리포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인기 있는 전문직종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각종 행사 현장과 화제의 인물을 방문,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고 유익한 각종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고 직접 거리에 나서 사회현안에 대한시민들의 반응·의견을 취재하는 등 이들 리포터들이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다.
생활·시사·교통정보 등을 다루는 TV·라디오의 교양·오락 프로그램들이 리포터들의 주된 활동무대.
현재 KBS·MBC를 비롯, 교통방송(TBS)·불교방송(BBS)·평화방송(PBC)·기독교방송(CBS)·서울방송(SBS) 등 7개 방송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업리포터들의 숫자는 줄잡아 80∼90명선인데 대다수가 20, 30대 여성들이다.
현재 TV의 경우 화면이 중시되기 때문에 미스코리아·탤런트 등이 리포터로 활약하는 경우가 있지만 리포터가 등장하는 TV프로그램숫자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전업리포터들은 주로 라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TV리포터들은 취재주제선정·촬영·편집 등의 과정에서 작가나 PD들에게 의존하는 일이 많지만 라디오쪽 리포터들은 제작 전과정을 도맡아 해내고 있어 날이 갈수록 중요한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KBS제2라디오의 「황인용·강부자입니다」에 출연중인 이정신씨(39) 「가로수를 누비며-」의 최유나씨(27), MBC라디오 「푸른 신호등」「2시의 데이트」등에서 활동하는 민성희씨(29) 「FM은 내친구」「아침을 달린다」등의 김지연씨(24)등은 널리 알려진 전업리포터들이다.
그런데 지난해 리포터 공개채용을 실시한 MBC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리포터를 PD·방송관계자들의 소개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뽑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방송사내에서의 리포터 지위가 기자·아나운서 등 여타 방송인력에 비해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다.
또 리포터들이 현재 방송국 정식직원이 아닌 출연자의 개념으로 일하고 있어 고용의 안정성을 인정방기 어렵고 이들에 대한 처우도 1회에 얼마라는 식으로 불규칙하게 규정되어 있다.
리포터들의 수입은 방송사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라디오의 경우 1회 출연료는 2만∼3만원선. 따라서 고정적인 담당프로그램이 있으면 월80만∼90만원 정도.
한편 프로그램의 증가와 새 방송사의 설립 등으로 리포터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
이 때문에 전문자질과 소양을 갖춘 리포터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채용과정의 공식화, 방송국 자체의 교육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방송계에서는 밝히고 있다.

<신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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