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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1억원어치 보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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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 어린이들에게 1억원 상당의 두유 제품을 보내겠다."

국내 최대 분유 제조업체인 남양유업의 박건호(60.사진) 대표이사가 11일 현물로 북한 어린이 돕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가 신년 기획 '2007 어젠다 7'가운데 여섯 번째로 제시한 '북한 어린이 키 3cm 더 크게 돕자'는 취지에 호응해서다.

<본지 2월 5일자 1, < b>4, 5면>

박 대표는 3년 전 사업 협의차 방북했을 때 북한 주민의 비참한 생활상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원산과 금강산 인근 지역을 돌아봤는데 생활 수준이 1950년대 한국 사회를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먹을 게 없어 산나물을 채취하고 뽕잎을 따먹는 사람이 있었다. 어린이들 키가 너무 작고, 몸이 말라 있어 가슴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주 중 대북 지원단체를 통해 자사의 어린이용 두유제품 '아기랑 콩이랑'(180㎖.봉당 1000원) 10만7000봉을 보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인천항에서 선적돼 북한 전역의 유아 보육 시설 14곳에 공급된다.

-북한 어린이를 지원키로 한 이유는.

"'남북 간 어린이 체형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중앙일보의 제안에 공감했다. 두뇌.장기가 한창 형성되는 영.유아들에게 영양 실조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한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일각에선 북한 핵 문제 해결 때까지 대북 지원을 일절 중단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분유.두유는 군사용으로 전용될 품목이 아니다. 정부가 금지하면 모를까 그 정도 지원은 한 민족으로서 응당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앞으로 유아용품 관련 업체들의 뜻을 모아 북한 어린이를 돕는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

-왜 두유인가.

"북한 어린이에게 전달될 두유 제품은 주 원료가 식물 단백질인 콩인 데다 성장.발육을 돕는 각종 영양소가 들어 있어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맞춤형 제품이 될 것이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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