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표본 공장 설립… 중국서 윤리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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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국에 과연 사람의 시신 가공 공장까지 들어서야 하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독일계 회사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 '시신 공장'을 세웠다. 기증된 시신을 화학 처리해 인체표본을 만드는 곳이다. 1999년에 세워진 이 공장은 연간 1백구의 시신을 들여와 평균 40여구의 실물 인체표본을 만들어 왔다. 앞으로 2천만달러를 더 들여 표본 제작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제는 인체표본을 만들어 상업적인 전시회를 함으로써 영리를 추구하는 이 독일계 회사의 생산 공장 노릇을 중국이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독일의 본사는 생산.제조 등을 중국에 맡기고 독일에는 기획.경영 파트만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내 언론은 일단 부정적이다. "사람의 시신은 그 생명을 담은 것이었던 만큼 죽은 후에라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시신을 들여와 표본을 만드는 행위는 이를 규제할 만한 실제 법률상의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대책이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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