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문산업이 죽었다고? NO 발행부수 5년 새 10%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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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신문 숫자는 사상 최대, 발행 부수는 증가세. '신문 산업의 위기'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자료가 나왔다. 세계신문협회(WAN)가 6일 발표한 2005년도 신문산업 연간 통계표다.

이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매일 팔려나가는 신문 부수는 유료와 무료를 합쳐 모두 4억5000만 부가 넘는다. 이 숫자는 2004년에 비해 2.36%, 5년 전인 2001년과 비교할 때 9.95% 늘어난 것. 발행하는 일간신문은 1만104개로 사상 처음으로 1만 개를 넘었다. 2001년(8930개)보다 13%나 늘었다.

또한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무료 신문의 발행 부수(2800만 부)도 5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독일 미디어 그룹인 홀츠브링크사가 '20센트'와 '뉴스'라는 일간신문을 만든 것을 비롯해 유럽과 인도 등지에서는 신문 창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에 불이 붙은 인도에서는 경제지 등 신문 창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고급지를 지향한 'DNA'와 '뭄바이 미러'가 선을 보였다. 또 '힌두스탄 타임스'를 발간하는 힌두스탄 미디어는 뭄바이판을 별도로 만들고 경제 중심지인 뉴델리에서는 경제지를 내기로 했다.

시사주간지인 '아웃룩'은 경제지 경쟁에 가세했고 주간신문인 '인디아 투데이'는 종합 일간지 창간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일간지들은 여성 대상의 인테리어나 재테크 기사 등을 다루는 주말판 제작에 힘쓰고 있다.

티모시 볼딩 WAN 사무총장은 "신문은 여전히 건강하고 활력 있는 미디어"라며 "신문은 무한 미디어 경쟁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간지 창간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시장과 미디어계의 리더들이 디지털 미디어 혁명에 휩싸여 있는 사이 신문업계가 새 장르의 신문을 내고 새 독자층을 발굴하는 등 창조적인 마케팅 기법을 구사한 결과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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