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9일 "정치 엘리트를 일반 국민에게 고발하는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년 연임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다. 그는 "정치 엘리트가 전부 담합, 이 시기에 (개헌이) 필요한지 안 필요한지 논의조차 덮어버리는 상황"이라며 '침묵의 카르텔'이란 표현을 썼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국정치학회.헌법학회.공법학회 회장단 등 1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다음은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한 문답 요지.
-국회에 발의하겠다는 게 논란이다.
"국회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 논의를 시작하면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논의가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한나라당이 반대하는데.
"한나라당에 불리한 메뉴가 아니다. 한나라당이 개헌을 받는다고 여당에서 갑자기 강력한 후보가 나올 수 있겠나. 결국 한나라당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수성만 하는 정치로는 국가를 성공시키지 못한다."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시각이 있다.
"그렇지 않다. 마라톤이 끝나면 쉴 거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