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KAL 블랙박스 회수/일 요미우리/수색 작업보고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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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방인철특파원】 소련당국은 지난 83년 9월1일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기에 격추된 KAL기 사건규명의 열쇠가 되는 2개의 블랙박스를 인양,회수했으며 이를 기록한 작업보고서도 찾아냈음이 확인됐다고 일 요미우리(독매)신문이 12일 사할린 현지취재결과를 통해 보도했다.
블랙박스 회수사실은 소 이즈베스티야지도 가능성을 증언한 바 있으나 문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소련당국에 불랙박스 해석결과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블랙박스 회수작업에 참가한 잠수팀 책임자였던 소련 석유가스공업성 극동해양시국 소속 잠수전문가 미하일 데무치신씨(39)등이 확인한 것으로 블랙박스의 회수작업에는 석유굴착선 미하일 미르친크호(1만6천t) 및 승무원 1백17명,잠수팀 27명이 동원돼 인공위성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개의 블랙박스가 발견된 것은 수심 1백74m 지점으로 1개는 세로 20㎝,가로 30㎝,두께 수십㎝의 상자모양이었으며 또 하나는 모서리가 둥근 것으로 2개 다 오렌지색이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당시 이 물체가 해상에 끌어올려졌을때 군전문가들이 『이것이 블랙박스다. 어디에서 발견했는가』고 말하며 크게 기뻐했으며 군수색관계자에게는 이 공로로 나중에 메달이 주어졌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추락지점의 발견이나 블랙박스 회수를 입증하는 보고서(러시아어로 아크트)는 다른 수색관계자에 의해 그 존재가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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