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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술은 심성수양서 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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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의학의 가장 근원적 치료원리는 심성의 신비한 체험에 있습니다.』
한의원을 후배에게 물려주고 전국대학 한의학도들에게 우리고유의 「사암침술」을 가르치며 각종 사회단체에서 생활한의학 강좌를 열고 있는 한의사 김홍경씨(42).
충배진천군진천읍련곡리연곡분교에서는 지난달15일부터 전국9개대학 한의학과학생 55명이 김씨로부터 사암침술을 전수받고 있다.
이 사암침법연구수련회는 김씨가 매년 여름·겨울방학을 이용, 한의학 전공학생을 대상으로 하루4시간씩 40일간의 「사암도인친술원리」를 강의하는 것으로 84년 실시한 이래 올해가 12번째.
사암침술은 4백년전 경남밀양 표충사의 선승이었던 「사암도인」이 동굴속에서 수도하며 완성한 침법.
사암침술은 다른 침술과는 달리 전신에 침을 놓지않고 팔꿈치와 무릎관절아래에 있는 60개의 혈 자리에만 침을 놓아 병을 다스리는 비법이다.
김씨가 희귀한 이 침법을 배운 것은 83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신농백초」한의원을 운영하던중 우연한 기회에 사암침술에관한 책자 하나를 얻고부터.
이때부터 김씨는 독학으로 오묘한 이치를 깨닫고 수덕사 혜암대선사의 선문답 제자로 입문, 불교의 참선과 인체사이의 관계를 터득한 뒤 사암침술에 대한 가설을 정립했다.
김씨는 『요즘의 한의학이 유물론적인 관찰법에 치우치고 있어 아쉽다』며 『마음의 수양을 통해 인간본성을 회복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암침술원리를 발굴한 김씨는 방학중 개설하는 4O일간 강좌외에 1주일에 두세차례씩 각급 사희단체의 교양강좌에도 나가 한의학 상식을 깨우쳐주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한 한의학서적 네권도 출간했다.
사암침법강좌의 내용을 담은 『동양의학혁명』이라는 한의전문서적을 89년5월 펴낸데 이어 일반인들이 한의학원리를 쉽게 이해하여 스스로 마음의 병을 치료할수 있는 『동의에의 초대』도 잇따라 출간했다. 올해 발간한 『좋다 쉽다 생각해보자』는 인기가 대단해 현재 비소설부문 베스트셀러.
사암침법원리로 한의학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있는 김씨는 『한방의 원리를 재구성, 양의와 한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이끄는 사암침법연구회는 충배진천군내 문백면등 3개면 오지마을을 찾아 사암침을 응용한 의료봉사활동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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