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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활동 첫날 「한국의 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8일동안 37개 종목
○…제17회 세계잼버리가 9일부터 7박8일간 37개종목의 과정활동에 돌입했다.
8일밤 신평벌 대집회장에서 화려한 개영식을 펼친 이번 세계잼버리가 오는 14일까지 송지호해수욕장·국립공원설악산 등에서 벌이는 과정활동은 수상활동·암벽등반·하이킹등 영외활동 15종목, 패러글라이딩·사격· 오리엔티어링등 영내활동 18종목, 고전놀이·스케이트보드등 선택활동 4종목등 모두 37종목이다.
특히 과정활동 첫날인 9일 오후 8시부터 2시간동안 대집회장에서 학생예술단·전문예술인이 참가, 외국대원들에게 순수 한국문화예술을 소개하는 「한국의 밤」 행사가 열린다.
선물주자 답례 키스
○…1백29개국이 몰려든 잼버리장은 각국의 풍습·문화가 달라 웃지 못할 해프닝이 속속 연출.
서울연맹소속 조용준(趙容俊·서울천호중)군이 옆에 있던 폴리네시아의 한 여자대원에게 인형을 선물하자 선물을 받은 여자대원이 갑자기 조군의 양볼에 키스하며 답례표시.
그러자 주위에 있던 한국대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울렸고 키스선물을 받은 조군은 놀라 어쩔줄 몰라하기도.
또 인도네시아에서 온 샘(15) 압디(15) 아디(15)군등 3명의 대원은 한국식당에서 갈비탕을 먹으며 연신 비지땀.
이들은 처음 먹어본 김치맛이 너무 매운데다 젓가락질도 하지못해 안절부절못하기도.
특히 샘군은 『처음 젓가락을 사용해 본다』면서 『왜 이렇게 불편한 것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배지교환등 인기
○…국가별로 자국의 역사와 스카우트활동등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 스카우트전시관, 각종 스카우트활동이나 각국 국기가 도안된 우표전시회, 배지등 물물교환이 큰 인기.
특히 전통혼례식등 한국민속을 선보이는 한국민속전시관에 외국대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한국풍습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에 야유 "빈축"
○…세계청소년들의 잔치인 잼버리에도 정치성이 남아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8일밤 열린 개영식에서 각국의 스카우트대원들이 파킷을 들고 입장할 때 영국과 미국대원들은 지난해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이라크대원들에게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쿠웨이트대원들의 입장때에는 환호성을 울리는등 우의와 화합의 잼버리 정신을 무색하게 했다.
매장 입장객 만여명
○…잼버리장의 한국 토산품·기념품상점들은 각국 스카우트대원들이 대거 몰려들어 성황.
각국 대원들은 선물을 사기 위해 남삼오오 짝지어 몰려들고 있는데 하루 매장객이 1만명을 웃돌고 있을 정도.
기념품상점들에 진열된 물건들은 대부분 5천원미만의 저렴한 것들.
서로받으려 밀고 당겨
○…이날 식후공연중 각국 대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공연은 「도깨비춤」.
남녀 각각 30명의 무용수들이 도깨비로 분장, 음산한 배경음악과 함께 도깨비방망이와 망태기를 차고 관중석 뒤편에서 몰려나오자 외국대원들은 처음보는 한국도깨비(?)에 다소 의아한 표정들.
그러나 참가자들은 도깨비들이 망태기에 차고 있던 밤·대추·호두·땅콩등을 나누어주자 일제히 환호를 울리며 서로 받으려고 밀고 당기는 바람에 망태기가 찢어지기도.
다른나라 대원에 확산
○…지구촌 청소년들의 대축제인 세계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이곳 신평벌에서는 캐나다 대원들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중인 한국의 한 소녀를 돕기위한 모금운동을 전개, 훈훈한 인정의 꽃을 피우고 있어 화제.
캐나다대표단은 지난 5일 서울의 집앞에서 놀던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다리가 잘리는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중인 홍진아양(3)의 소식을 전해듣고 3백24명의 대원및 지도자들이 그녀를 돕기로 뜻을 모으고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
지난 7일 이곳에 입영한 캐나다대표단은 모금운동을 「프로젝트 진아」로 명명, 먼저 소속 대원과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은뒤 뜻을 같이하는 다른 나라 대원들에게도 확산시겨 나갈 방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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