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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을 뛴다] 경북 상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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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상주는 총선 열기가 아직 미미한 지역이다.

과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인사들은 상주를 떠나 있거나 연락이 두절되고, 한두사람이 지역에 공을 들이거나 출마를 검토하는 정도다.

이런 분위기는 현역 국회의원의 지지도와 무관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 측은 선거 대비보다는 의정활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만큼 여유가 있는 눈치다.

이의원 측은 경륜에다 "지역사람을 챙겨 왔다"며 지역구 관리도 소홀하지 않았다고 자평한다. 이의원은 요즘 국회가 열리지 않으면 추곡 수매현장 방문 등 수시로 상주에 들른다.

성백영씨는 이런 선거판에 조금씩 틈새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2001년 고향에 상주장학문화재단을 설립, 현재까지 중.고생 3백여명에게 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기금을 확충하기 위해 2백여명의 운영위원이3란 '조직'도 만들어 6억여원을 모으기도 했다.

물론 그는 현직 공무원이어서 운신의 폭은 좁은 편이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시대가 온 만큼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성씨는 요즘 거의 매주 상주를 찾고 있다.

김세호(50)철도청장은 열린우리당의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김청장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에 뜻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치는 자질도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공직을 그만 두면 교직이 꿈"이라고 밝혔다. 16대에 출마했던 민주당 김탁(53)위원장은 미국에서 사업중인 부인을 돕느라 워싱턴DC에 체류중이다. 지구당 관계자는 "그동안 선거 준비는 없었다"며 "25일 귀국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뜻'이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

총선에 두차례 출마한 이재훈(61)변호사는 지역에 연락마저 끊은 상태다. 이밖에 중앙소방학교장을 지낸 김광수(55)씨는 "고민만 한다"며 저울질을 하다 최근 꿈을 접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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