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 유 사장 구속/김기형씨도/송 여인등 3명은 수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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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검찰,오대양사건 정밀 재조사 착수/수사팀 보강/자수동기등 밝히기로
【대전=특별취재반】 오대양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은 1일 (주)세모 유병언사장(50)·전 삼우트레이딩 개발실 과장 김기형씨(41)등 2명이 송재화씨(45·여) 등 사채 모집책을 통해 82년 2월부터 87년 2월까지 서울·수원·광주 등지에서 고율의 이자를 미끼로 34명으로부터 11억6천5백여만원을 사채 명목으로 편취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관계기사 20,22면>
검찰은 또 유사장의 하수인으로 사채모금에 가담한 송씨와 안효삼(37·전개발실 직원)·오수형(46·자금담당 직원)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대검으로부터 서울지검 추호경 검사등 검사 6명을 지원받아 이미 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검사 4명등 검찰·경찰 관계자 50명으로 전담수사반을 편성,▲사채 행방 ▲87년 오대양 집단변사사건 ▲김도현씨(38) 등 암장범들의 자수동기 등에 대한 정밀 재조사에 착수했다.
대전지검 유재성 차장검사는 이와 관련,『전담수사반이 확대편성된 것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오대양사건의 각종 의혹을 완벽하게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집단변사사건이 타살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 수사결과 (주)세모 유사장등은 82년부터 자신이 경영하던 삼우트레이딩이 자금난에 시달리자 송씨등 사채모집책들에게 『회사에 돈을 내야 천국에 간다』는등 교리로 신도들을 상대로 사채를 모으도록 유도,송씨가 82년 9월 광주에서 성모씨(44·여)로부터 6천만원을 편취하는 등 모두 11억6천5백45만원을 편취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사장등이 사채사기를 하면서 ▲문어발식 사채모집 방법을 통해 대규모 사채를 조성했으며 ▲신규사채로 기존의 사채를 해결하는 이채제채식 방법으로 일부 사채를 착복했으며 ▲지급불능 사태에 대비,사채모집책간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등 철저한 사기행각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이 1차 파악한 사채 피해자는 ▲서울 17명 ▲광주 11명 ▲수원 6명 등이며 최고 1억1백만원에서 최하 2백45만원에 이르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현행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5억원 이상의 사기 또는 상습사기를 가중처벌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유씨등의 사기행각이 특경가법 발표시점인 84년 1월을 전후해 이루어져 앞으로 기소단계에서 일부 범죄사실에 대해 특경가법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30일 연행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선교부장 서화남씨(47·전삼우트레이딩 부사장)를 조사한 결과 서씨는 유사장의 사채사기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직전인 81년 4월 회사를 그만두고 교회일만을 한 사실이 밝혀져 1일 오전 귀가시켰으나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사채사기 가담사실이 드러나면 재소환할 방침이다.
□특별취재반
▲박상하 차장,이상언·김현태·최형규·권영민·홍병기기자(사회부)
▲신동연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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