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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포성 멎는다… 인도-파키스탄 27일부터 전면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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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뉴델리.이슬라마바드AP.AFP=연합] 인도와 파키스탄은 26일 0시(한국시간 오전 3시30분)를 기해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국경선 일대에서 전면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양국간 전면휴전은 1989년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에서 이슬람 무장폭동이 발생한 이래 14년 만이다.

이번 휴전은 자파룰라 자말리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 23일 "26일 0시 라마단(이슬람 금식월)이 끝나는 다음날부터 파키스탄군은 카슈미르 지역에서 휴전에 들어간다"며 일방적으로 선언한 데 대해 인도가 이날 휴전에 동의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자말리 총리는 당시 카슈미르 지역 휴전 외에 ▶양국 간 철도.여객선.버스 통행 ▶장기수 송환 등을 제안했었다.

인도 외무부도 25일 성명을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작전을 책임진 장성들이 카슈미르 분할통제선을 따라 휴전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에 대해 "양국 군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확인하고 "이 휴전은 무기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휴전이 실시되는 26일 0시는 이슬람 라마단 종료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가 시작되는 날이다.

이번 휴전으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가 내년 1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남아시아지역 협력기구(SAARC) 정상회의에 참석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카슈미르 분쟁을 종식시키는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4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두차례 전쟁을 벌였으며 71년 카슈미르를 파키스탄령과 인도령으로 분할하는 유엔통제선(LOC) 확정 뒤에도 거의 매일 중화기를 동원해 교전을 벌여 왔다. 89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이슬람 무장 폭동이 발생한 뒤 카슈미르 분쟁 사망자만도 6만5천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같은 양국 합의에도 불구하고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의 최대 반군 조직인 히즈불 무자헤딘의 대변인 살림 하쉬미는 "이로 인해 무자헤딘 활동에 달라질 것이 없어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와 유럽의 지도자들은 이번 주말 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역의 전면 휴전으로 이 지역이 안정을 찾음에 따라 관련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베네데토 아마리 인도 주재 이탈리아 대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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