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위서 제명 결정된 조윤형의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당의 도덕성이 정권교체의 큰 걸림돌”/비리폭로나 혼자만의 탈당 고려안해
29일 아침까지도 당기위의 제명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다소 낙관하던 신민당의 조윤형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후 자신에대한 제명결정 소식을 전해듣자 『예상했던 일』이라며 냉정한 표정을 지으려고 했다.
조부의장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신민당의 전신인 평민당의 창당에 총재비서실장으로서 참여했는데 막상 떠나라고 하니 섭섭하다』고 말했다.
­제명결정이 내려졌는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측근에 의한 구조적 부패와 부정을 개선하지 못하고 물러서는게 안타깝다.
신민당이 보이고 있는 도덕적 문제는 이미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당기위의 제명조치는 조의장의 「13대 공천관련 발언」이 주된 이유인데 이를 승복하는가.
『「발설」만이 문제라고 한다면 당기위측도 사실 자체는 인정한다는 말이 아닌가. 나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성당에 다니시는 김대중 총재께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물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치적 차원의 얘기가 아니라 인간적 차원의 충정이다.』
­공천관련 발언이 사실이라는 말 같은데 당시의 공천내용을 전면 공개할 생각은 없는가.
『그같은 폭로전은 하지 않겠다. 다만 총재나 나나 양심에 물어봐야 할 일이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기본적으로 정발연의 공동결정에 따르겠다.
개인생각으로는 오늘로서 공천관련 구설수는 모두 끝내고 민주당등과의 통합추진에 전념하고 싶다. 민주당도 곧 통합안을 확정해 제시할 것이므로 이제 본질문제인 통합운동에 모두가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탈당의사는 없는가.
『개인만의 탈당사태는 없을 것이다. 최종결정을 하기 위해선 절차상 2주일정도 남아있다.(옆에 있던 노승환 정발연 회장이 번복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김총재를 찾아가 사과할 용의는.
『내가 먼저 총재를 찾아 갈 이유는 없다.
번복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류측의 양식과 양심에 맡기겠다. 우리 연구소의 창립목적이 야권통합에 있는 만큼 정치생명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에 전념할 뿐이다.』<전영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