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기계체조에서 형제선수로 이름을 날린 이주형(35).장형(33)씨가 나란히 대표팀 감독, 코치에 선임됐다. 대한체조협회는 지난달 19일 이주형 코치를 남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하는 남녀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그리고 4일 5명의 코치진 중 공석이던 한 자리에 이장형씨를 앉혔다.
레슬링에서 김인섭-정섭 형제가 코치와 선수로, 사이클에서 장윤호-선재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은 있지만 형제가 동시에 대표팀 감독-코치로 임용된 경우는 이들이 처음이다.
이주형 감독은 "동생과 지도자로서는 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어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선수 생활도 동생과 함께했고, 제가 은퇴 후에는 대표팀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위해 동생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형제는 선수 시절에도 이심전심으로 통했다. 동생이라고 특별한 대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나는 대표팀에서 4년간 코치로 활동한 경험이 자산이고, 동생은 최근까지 대표팀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지냈기에 분위기를 잘 아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겸임교수이자 협회 이사인 이 감독은 1999년 세계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평행봉과 철봉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