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내 지구 온도 6도 더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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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금과 같이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에 의존한 인간 활동을 계속하면 21세기 말(2090~2099년)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대 6.4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면은 59㎝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난 100년(1906~2005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이 0.74도 올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같은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활동 탓일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위원회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런 내용의 '기후 변화에 관한 제4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6년이 걸린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한국을 포함한 130여 개국에서 약 2500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위원회는 특히 지구온난화가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 탓이라고 규정했다. 또 1.4~5.8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3차 보고서(2001년) 때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희망적인 메시지도 담았다. 인류가 노력하면 평균기온은 1.1도, 해수면은 18㎝ 상승하는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대 전의찬 교수는 "보고서는 유엔과 세계기구의 공식 의견이어서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교토의정서에 따른 1차 감축 기간(2008~2012년) 이후에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할 것이냐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의무 감축 대상국은 아니지만 온실가스 배출 세계 10위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도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고자 설립한 기구다. 유엔의 기후변화협약사무국(UNFCCC)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기술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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