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나쁘게 말하거나 한국 역사를 무시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이 책으로 인해 한국 독자에게 상처를 입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소설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선 "내가 본 것과 경험한 것을 썼다"며 반박했다. 작가 아버지의 731부대(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체 실험을 벌인 일본군 부대) 고위 간부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한국인의 일본 여성 성폭행 장면에 대해 "당시에 본 그대로를 글로 옮겼다면 독자들은 공포에 몸서리쳤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어린 독자를 위해 부드럽게 표현하려 했지만 그럼에도 한국 독자를 화나게 한 점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전쟁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한인사회의 '요코 이야기' 교재 반대운동에 대해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힌 뒤 "미국의 교사가이드엔 내 책과 최숙렬씨의 책(일제강점기 한국인 소녀의 고통을 다룬 자전소설)이 함께 소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48년 창설된 북한 인민군을 45년에 목격했다는 역사 오류에 대해 "인민군(Korean Communist soldiers)이란 표현을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사용했다. 내가 말하려 했던 건 역사적 사실보다 내 가족의 생존에 관한 것"이라는 답변으로 논란을 외면했다.
작가는 "한국 언론은 내 아버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게재했을 뿐 아니라 책의 상당 부분이 거짓이라고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5일께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그는 "일본인으로서 이 책을 쓰지 않았다"며 "단지 어릴 적 경험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에도 아버지를 전범으로 모는 등 인신공격이 이어지면 법적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한국어판 번역자 윤현주씨를 통해 알려왔다.
손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