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이 사회 밝히는 등불|최 회장 영세민에 상가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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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앙일보 7월19일자(일부지방 20일) 9면 「사람 사람」난에 작년 l1월 무주택 영세민들을 위해 영구 임대아파트 1천여 가구분을 기증하여 혼탁한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였던 성원토건 최윤영 회장이 이번엔 영세민들의 생계를 돕고자 상가건물을 추가 기증하였다는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보도된 해외여행을 빙자한 일부 졸부들의 보신관광의 추태, 살아 있는 곰에서 추출한 쓸개즙이 정력제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기사는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양면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써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비록 궂은일을 하여 돈을 벌었을 망정보다 값지고 유용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돈을 버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에까지 이용하는가 하면 몸 에 좋다면 독약이라도 먹어치울 몰지각한 사람들의 어처구니없는 행태 때문에 자연의 생태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자신의 피와 땀이 담긴 돈이라면 이렇게까지 무분별하게는 써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각종 투기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번 돈이기에 해외여행에 나다니다 나라망신 다 시키고 몸에 좋다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작태가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기억에서 조금씩 사라지려는 김밥 할머니의 전 재산 50억원 기증,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1억원을 기탁한 운동선수, 이번에 또 영세민을 위한 상가를 기증한 성원토건 최윤영 회장. 이들이야말로 혼탁한 사회를 밝혀주는 등불이고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는 발전해 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혜경(대구시 달서구 갈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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