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풍 전원 주거단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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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구에 유럽풍 전원도시형의 고급 주거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동구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의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늦어도 내달 초순까지 미국의 부동산 컨설턴트업체인 JPDC사와 MOU(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패션어패럴밸리는 밀라노프로젝트의 핵심사업으로 봉무동 화훼단지 일대 35만6천평에 고부가 패션산업의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중 팔공산과 단산지(池)에 연결된 팔공로 동편 7만2천여평에는 패션도시의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고급 주택지를 조성해 패션어패럴밸리에 대한 해외투자 유치 등을 지원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카고 JPDC사의 찰리 존슨 대표는 최근 조해녕 대구시장을 방문해 어패럴밸리 주거단지와 전시컨벤션센터 인근의 특급호텔에 대한 투자의사를 재확인하고 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협의를 벌였다.

또 지난 15일엔 이 주거단지의 설계를 맡을 일본인 건축가 시게루 반이 설계 구상을 위해 대구를 방문, 봉무동 현장을 둘러보았다.

JPDC사는 자본금 3천만달러 규모의 국내법인 SPC를 설립해 대구시로부터 주거단지 부지 중 4만9천평을 사들인 뒤 이곳에 대한 주택건설.분양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존슨 대표는 시를 방문했을 때 주거단지 옆 2천5백평의 외국인학교 부지도 분양받아 미국계 외국인학교를 설립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JPDC의 국내 파트너인 ㈜한국건축은 시게루 반을 비롯해 크리스티앙 포잠박(프랑스), 시저 펠리(미국) 등 세계적인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한국건축의 구상은 패션어패럴밸리 주거단지를 '패션과 자연, 미래가 공존하는 주거지'를 테마로 5개 공동주택과 1개 단독주택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로 특색을 부여한다는 구상이다.

5개 공동주택은 5명의 건축가가 1구역씩을 맡아 디자인 스타일을 달리하는 3~4층의 유럽형 공동주택(플랫) 6백여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단독주택 구역은 2층 저택 스타일의 단독주택 1백5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한국건축 관계자는 "사업이 끝나면 대구에 국내 최초의 고급 전원도시형 주거지가 조성돼 그 자체로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일정은 내달 초 MOU 체결, 2004년 3월 토지분양계약 체결, 7월 분양, 9월 착공 등을 거쳐 2005년 말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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