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동일범 가능성… 두 곳서 같은 신발 자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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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75㎜의 버팔로 캐주얼화를 찾아라'. 최근 서울 삼성동.구기동.혜화동의 고급 주택가에서 연이어 발생한 노인 살해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유모(69)씨가 살해된 삼성동과 金모(87)씨 등 2명이 살해된 혜화동 사건 현장에서 범인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채취, 감식한 결과 신발 종류(금강제화 버팔로)와 크기(2백75㎜)가 똑같았다. 강모(85.여)씨 등 일가족 3명이 살해된 구기동에선 발자국의 뒷부분만 피묻은 상태로 찍혀 신발의 크기와 종류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일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경찰은 발자국 외에도 이들 사건의 범행 장소.시간.수법.대상이 우연으로 보기에는 너무 흡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범행 장소가 모두 한적한 고급 주택가의 단독주택이고,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집안 상황을 알 수 없다. 따라서 목격자도 없다. 수법도 망치 등으로 머리를 잔혹하게 내리쳐 살해했고, 피해자가 모두 노인이었다는 점도 동일범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윤창희.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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