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스 "삼진 짜릿함·팬 성원 못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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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0.사진)가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http://mlb.mlb.com)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 편지를 날렸다.

클레멘스는 20년 동안 사이영상 최다 수상(6회), 통산 3백10승(1백60패), 4천2백78이닝에서 무려 4천99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올시즌 후 은퇴했다. 한 경기 20삼진의 대기록도 두번이나 세웠다.

그는 편지에서 "원정팀으로 마운드에 설 때조차 뉴욕 양키스 팬들은 나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며 "어릴 적 양키스의 모자와 재킷을 입고 자랐지만 진짜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 양키스를 '스타 군단'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양키스의 힘은) 선수들의 명확한 자기 컨트롤에서 뿜어져 나온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년, 양키스에서 마지막 5년을 뛴 그는 아쉬움도 함께 털어놓았다.

클레멘스는 "투수와 타자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 스트라이크 두개를 꽂을 때 관중석에서 터져나오는 함성, 아슬아슬한 위기에서 삼진을 거머쥘 때의 성취감을 두고두고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모든 기록이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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