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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전사들' 28일 UAE 세계선수권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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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격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진 다섯명의 영 스타들이 28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세계청소년(20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의 선봉에 선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20년 만에 4강을 목표로 잡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당시 동남아를 휩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으로 인해 8개월 연기됐다. 신년 벽두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 '4강 신화 재현'을 다짐했던 이들 다섯명은 1년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여효진(고려대)을 제외한 네명이 한국과 일본 프로축구에 뛰어들었다. 프로의 높은 벽에 부닥치고 좌절도 있었지만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한명도 빠짐없이 결전의 무대인 아부다비로 날아갔다.

▶'패트리엇' 정조국(안양 LG)

브라질 선수들이 활개를 친 K-리그에서 12골.2도움으로 '신인왕 후보'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시즌 초반에는 빠르고 거친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고, 중반 이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11월 6일 수원컵 콜롬비아전에서 신기에 가까운 개인기로 두 골을 뽑아냄으로써 에이스로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 현대).

올해 국내 축구선수 중 가장 바빴다. 청소년팀뿐 아니라 올림픽팀, 국가대표팀에서도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K-리그에서도 7골.1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2위에 기여했다. 10월 7일 올림픽예선 홍콩전에서 어깨뼈 탈골이라는 중상을 입어 세계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끈질긴 재활 훈련으로 팀에 합류, 지난 23일 이집트 평가전에 후반 투입됐다.

▶'달구벌 비에리' 김동현(오이타)

한양대에 입학한 뒤 올 8월 일본 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에 입단했다. 그러나 10경기 동안 벤치만 지켰다. 자존심이 상했고, 자신감도 잃어갔다. 말도 통하지 않아 외로움도 깊어갔다. 그러다 10월 29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그동안의 한을 훌훌 털어버리는 결승골을 터뜨려 살아났다.

▶'서귀포 쌕쌕이' 이종민(수원 삼성)

시즌 중반 부상을 이겨내고 대표팀의 확실한 오른쪽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측면 공격수 중 유일하게 주전으로 낙점됐을 정도로 박성화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탁월한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워 유럽과 남미 팀의 측면을 공략할 대표팀의 신병기다. '서귀포 출신 국가대표 1호'가 되겠다는 꿈이 당차다.

▶'멀티 플레이어' 여효진(고려대)

장경진(전남)과의 경쟁에서 승리, 막판 탈락 위기를 넘기고 박성화호에 합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여효진은 중앙수비는 물론 최전방 공격까지 맡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이번 대회는 4개팀씩 6개조로 나눠 예선 리그를 한 뒤 각조 1, 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16강전부터는 모두 단판 토너먼트다. 한국은 30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독일과 첫 경기를 갖고 12월 3일(파라과이), 6일(미국) 같은 시간에 2, 3차전을 치른다.

정영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jongtak@joongang.co.kr>

<사진설명>
올해 신년 벽두에 서울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청소년대표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달리며 세계선수권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정조국.이종민.김동현.최성국.여효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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