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판 "한우고기" 거의 가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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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 시내 전체 정육점의 84%가 한우고기 전문 판매 업소인데 반해 올 들어 서울에서 소비된 쇠고기 가운데 한우고기는 정작 9·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정육점이 수입고기·젖소고기 등을 한우고기로 속여 팔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23일 서울시와 축협중앙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말까지 서울 시내에서 소비된 쇠고기는 모두 18만3천1백84마리분 (정육 기준 2만7천4백78t)으로 이중 70%인 12만8천2백28마리분이 수입 쇠고기였다.
또한 국내에서 조달된 나머지 30% 5만4천9백56마리 가운데 젖소가 3만7천4백78마리를 차지해 정작 한우는 전체의 9·5% (1만7천4백78마리)에 그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9천4백여 곳의 정육점 가운데 수입 쇠고기 판매업소는 16·3%인 1천35곳이며 나머지 7천8백65곳 (전체의 83·7%)은 한우고기 전문 판매 업소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에서 판매되는 한우고기의 대부분이 수입 고기이거나 젖소고기』라고 밝히고 『수입 쇠고기 중 55%만이 포장 육으로 판매되고 나머지는 정육과 지육으로 분리돼 중간업자들에게 판매되고 중간업자들은 이를 한우 취급 정육점으로 넘기고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23일부터 31일까지 본청 및 각 구청 공무원으로 23개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한우고기 속여 팔기, 가축 밀도살 행위, 도축 증명 없이 불법 반입하는 행위 등에 대해 특별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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