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최윤숙 칼럼 男子가 아름답다 ⑪] ‘젊은 오빠’ 되기, 그 3가지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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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요즘 우리 사회는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얼짱’ ‘몸짱’ 열풍에 이어 젊어 보이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래서 ‘잘생겼다’는 말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이 훨씬 더 환영받고, ‘어른스럽다’는 말은 더 이상 칭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정도다.

네티즌 사이에는 젊어지는 방법과 관련한 카페가 활발히 결성되고 있고, 예전에는 금남구역이나 다름없던 피부관리실이나 성형외과를 취업·결혼·직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찾는 남성 고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연예인들은 물론 유명한 기업의 CEO나 정치인도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을 두고 어떤 이들은 매스컴과 미용자본이 빚어낸 지나친 외모지상주의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젊고 힘 있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은 오래 살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철학적 시를 많이 쓰는 황지우 씨도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라는 시에서 “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내가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깊은 수면으로 피부를 탄력 있게

의학계에서도 같은 50대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생체나이가 40대인 반면 다른 사람은 60대인 경우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항노화(Anti-Aging)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젊어 보이고 싶어하는 풍조를 탓하기보다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남들보다 앞서 가는 사람이 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나이보다 젊어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의학적으로 깊이 있게 정립된 이론이나 방법은 없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첫째, 얼굴 형태가 동안에 가깝고 피부에 생기가 있어야 한다. 동안이란 말 그대로 어린아이의 얼굴에 가까운 것을 말하는데, 어린아이는 어른에 비해 이마는 튀어나오고 코의 길이가 짧고 턱이 덜 발달해 있다. 한마디로 얼굴 윗부분에 비해 아랫부분이 미성숙한 것이다. 탤런트 중에 유난히 얼굴이 어려 보이는 문근영이나 임수정이 이런 형태에 가깝다.

얼굴 형태는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후천적으로 바로잡는 데는 성형수술이 아니고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피부를 탄력 있게 가꾸어 줌으로써 핸디캡을 가릴 수 있는 여지는 많다. 이를 위해 우선 피부 노화의 주범인 자외선을 피하고 흡연하지 말아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를 노쇠하게 하면서 기미·주근깨·잡티 등을 생성해 나이보다 늙어 보이게 한다.

따라서 야외활동 30분 전에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활성화하고 운동할 때도 가급적이면 긴 팔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담배 연기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며 입가에 잔주름을 깊게 만든다. 또 혈액순환과 산소 공급을 막아 노화를 앞당긴다. 담배는 건강을 위해서는 물론, 미용을 위해서도 끊어야 한다.

이와 함께 충분하고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녀는 잠꾸러기’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우리 몸에서는 잠을 자는 동안 피부를 탄력 있게 유지해 주는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멜라토닌을 복용하면 별다른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머리로 고민하는 경우 가발을 사용하거나 두발이식수술을 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심한 대머리인 경우 단박에 10년 이상 젊어 보일 수 있다. 요즘 두발이식수술을 하고 자신감을 되찾은 사람을 주변에서 자주 보고는 한다.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패었거나 볼에 살이 부족해 늙어 보이는 사람은 자가지방이식수술을 권하고 싶다. 보톡스에 비해 훨씬 만족도가 높고 통증이나 부작용은 아주 적다.

둘째, 균형 잡힌 체형미가 있어야 한다. 젊은 사람은 나이 든 사람에 비해 지방보다 근육이 크고, 특히 가슴근육과 엉덩이 살이 위로 올라붙어 있다. 자연히 날쌔고 힘이 넘쳐 보인다. 이러한 몸매를 갖추기 위해서는 적정한 식습관에 걷기와 같은 유산소운동, 그리고 근육을 유지하고 키우기 위한 무산소운동도 일부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요즘 인터넷 사이트나 서점에 가 보면 과하다 싶으리 만큼 많은 정보가 흘러다니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 성인 남성 중에서 비만으로 판정받은 사람이 35%에 이르고, 이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는 것을 보면 제대로 된 정보가 많지 않거나 제대로 알더라도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만과의 싸움은 생존이 달린 문제라는 각오로 철저히 대처하되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충분히 사전지식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달에 몇 ㎏ 감량 보장’과 같은 방식의 다이어트는 대부분 요요현상 등으로 인해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권위의식 버리고 젊은 기분으로

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다이어트와 운동은 몸매를 좋게 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심혈관·소화기·생식기 등 내분비 기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고 노폐물을 제거해 피부도 좋아지게 하는 선순환을 가져온다.

체중은 문제가 없는데 복부·허벅지·팔 등 특정 부위가 비만인 경우에는 지방흡입술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위험한 수술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안전한 편이고, 다음날 출근할 수 있을 만큼 회복도 빠르다.

셋째, 밝고 즐겁게 살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자주 웃고, 심각하지 않으며, 활동량이 매우 많다. 어른이 어린아이들과 똑같이 행동할 수는 없겠지만 즐겁고 쾌활하게 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흐르는데, 이는 노화를 촉진하고 고혈압·심장병·심근경색·치매 등을 초래한다고 한다. 반대로 웃음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스스로 권위의식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나는 젊게 살기 위해 오늘 무슨 노력을 얼마나 했는가? 만약 특별히 한 것이 없다면 당장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자.

최윤숙 닥터최 바디라인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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