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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결막염 각막균 침투 땐 시력 흐려져-여름철 물놀이 후유증 눈·귀병 예방치료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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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물과 가까워지는 여름철엔 물놀이 후유증으로 눈병이나. 귓병이 생기기 쉽다. 특히 16일을 전후해 각급 학교 방학이 시작되면서 수영장은 더욱 붐빌 것으로 예상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 걸리기 쉬운 눈·귓병의 종류·치료·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눈병=여름철 수영장 등에서 걸리기 쉬운 눈병에는 ▲유행성 각 결막염 ▲급성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인두 결막염 등이 있다.
카롤릭 의대 이상욱 교수(안과)는 『눈병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풀이나 관광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매개체로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퍼지기 쉽다』며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마구 비비는 행위를 삼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유행성 각 결막염은 한쪽 눈의 심한 충혈과 마치 눈 속에 모래가 있는 듯한 까칠까칠한 이물감·가려움 등이 주 증세다. 어린이의 경우는 흰자위 부분에 위 막이 생기고 목이 부으며 열이 나기도 한다.
대개 발병한지 1주일동안은 증상이 심해지는데 이 시기가 전염력도 가장 강한 시기.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생기며 독감과 같이 특효약이 없다. 보통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옥도제 안약으로 치료기간을 단축시키고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체 점 안약이나 안 고약을 하루 3∼4회 넣는다. 치료기간은 2∼3주정도.
유행성각결막염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때는 발병한지 7∼10일 후 눈의 각막(검은자위)까지 바이러스가 침범하는 경우다. 이렇게되면 시력이 흐려지는데 대부분 완쾌되나 드물게는 흰 혼탁이 영원히 남아 시력장애나 난시가 되기도 한다.
갑작스런 통증·이물감·결막하의 출혈증상이 나타나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눈물이 많이 나는 게 특징.
인두결막염은 눈과 목에 동시에 증세가 나타나는 게 특징. 전신에 열이 나고 인두염과 더불어 결막에 위막이 생겨 만지면 충혈 되고 피가 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이 모든 눈병은 치료가 어렵고 워낙 전염력이 강하므로 무엇보다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와는 접촉을 피하고 환자가 만진 물건은 열탕 소독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귓병=여름 수영철에 가장 흔한 질환은 외이도염으로 일명 풀(poo1)병 또는 물놀이귓병이라 부른다. 가렵고 화끈거리는 열기와 함께 매우 아픈게 특징이며 수면장애와 식사곤란을 느끼기도 한다.
국립의료원 정덕희 박사(이비인후과)는 『외이도염은 귀에지가 있는 귓속에 물이 들어가 이것이 불어나게 되면 외이도의 피부조직을 자극, 염증이 생기게 된다』며 『수영가기 전 반드시 귀를 청결히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보통 1∼2주 내에 특별한 합병증 없이 잘 치료되나 약국에서 항생제 등을 함부로 사먹고 치료를 늦출 경우엔 오래 계속될 수도 있으므로 초기 증세 때 병원치료를 받아야한다.
이미 고막이 터져 있거나 진행중인 환자는 수영시 중이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터져 있는 고막을 통해 화학물질이나 세균들이 중이강 내로 들어가 염증이 생겨 발병한다.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이 때문에 증세가 매우 악화돼도 치료하지 않아 회복불능의 청력손실을 입기도 한다.
수영 후 귓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 약국에서 쉽게 살수 있는 실리콘제품은 부작용 없이 귀 모양에 따라 구멍을 막아주므로 도움이 된다. 솜으로 막는 것은 오히려 물이 스며들어 좋지 않다.
수영 중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땐 귀를 아래로 향하고 한발로 뛰어 흘러나온 물을 면봉으로 가볍게 닦으면 된다. 보통 체온이나 더운 날씨 때문에 저절로 마르기도 하므로 성냥개비나 면봉으로 빡빡 후비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한다. <여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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