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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지원싸고 참가국들 이견/막오른 G7 런던 정상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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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독·불·이 지원구상에 미·일·영선 소극입장/안전조치에 총 36억원 투입/경찰 4천명 배치,특공대 SAS도 비상 대기
런던의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이 소련에 대한 경제지원 문제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서방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런던에 오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구호요청보다는 시장경제전환의 지름길을 모색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부시 미 대통령은 예상되는 소 경제원조 요청에 미리부터 단호한 입장을 표명,영국·캐나다 총리들이 이에 호응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랭커스터하우스는 84년에 이어 두번째로 G7회담을 치르는 영국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전통깊은 건물.
정상회담에 짐바브웨 독립을 탄생시킨 유명한 로디지아 회담(79년),그리고 최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90년)이 열렸다.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 쇼팽이 빅토리아여왕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가졌던 뮤직룸에서 열리며 재무장관 회담은 롱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랭커스터하우스에는 윌리엄 개리슨의 유명한 노예폐지 연설,그리고 이탈리아의 애국자 가리발디의 연설 장소로 알려져 있다. 지난 46년까지는 런던 박물관으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영국정부 영빈관으로 쓰이고 있다.
○…영국 치안당국은 이번 회담 안전확보를 위해 약 3백만 파운드(36억원 상당)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과 외무·재무장관등 귀빈들의 안전을 위해 약 4천명의 경찰이 회담장인 랭커스터하우스를 비롯,시내 요소에 배치됐으며 대 테러특공대인 SAS도 비상대기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과 소련은 자체특별 경호원을 배치하고 있다.
주최국 영국은 특히 아일랜드 공화국(IRA)의 테러공격을 경계하고 있는데 IRA는 지난 2월 총리실 근접지역에서 박격포공격을 가한바 있어 최대 경계대상이 되고 있다.
영국 경찰은 따라서 랭커스터하우스 부근에 주차중인 수상한 차량들은 가차없이 견인처분하는등 예방대책에 주력.
이밖에 회담기간중 모두 2백여회의 귀빈 모터게이트(차량행렬)가 런던시내를 통과할 예정으로 있어 주요 간선도로 경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외신 종합="연합">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낮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점심식사를 겸한 2시간 동안의 회담을 갖고 대소 경제지원과 미소 전략무기감축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
이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모든 핵시설 폐기를 요구한 유엔의 종전 결의안을 이라크가 완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에 대한 새로운 군사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유엔결의안 채택 필요성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설명예고 지지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 각국 정상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는 각국 외무장관들은 별도의 회담을 통해 군축문제 등에 관한 정치선언을 채택할 예정.
G7 외무장관을 대표해 더글러스 허드 영국 외무장관이 발표하게 될 정치선언에는 ▲유엔 내 무기등록소 설치 ▲핵무기등 대량파괴무기의 확산방지 ▲국제경찰로서 유엔의 역할강화 ▲이라크의 종전조건 이행과 대 이라크제재 조치 철회의 연계 제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런던=배명복특파원>
○…이번 회담의 최대 이슈로 등장한 대소 경제지원을 둘러싸고 참가국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소 지원에 소극적인 미국은 우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회담전 전달한 경제개혁 브리핑에서 대서방 원조요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데 안심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동안 소련의 자본주의노선 채택대가로 서방측에 1천5백억달러 상당의 경제지원을 요구하는 「대흥정」을 시사해 왔으나 막상 이번 서한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은 소련이 제시한 경제개혁안이 서방측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련 연방정부와 공화국간 관계,사유재산 합법화,가격개혁,환율정책등 시장경제 전환에 따른 핵심적 요소들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소련측에 급격한 개혁이 실제 이행되지 않는한 재정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며 다만 이번 회담에 대소 경제협력의 구체적 시발점이 된다는 원칙론만 재확인 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입안자들이 대소 직접지원을 꺼리고 있는 근본적 이유는 『고르바초프가 개혁 공산주의자이며 그가 자유시장자본주의 체제로 이데올로기를 뛰어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프랑스와 함께 독일은 대소 즉각,직접적인 현금지원을 역설하고 있다.
「독일통일의 빚」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콜총리는 최근 소련을 방문,고르바초프에게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한 핵심적 조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곧 고르바초프가 서방측에 제시한 경제개혁안은 콜 총리의 「코치」에 의한 것이며 대흥정의 액수(1천5백억달러)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북방도서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소련에 대한 직접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캐나다와 영국도 소련이 시장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확고한 조치를 취한 뒤에야 직접지원이 가능하다는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외신 종합="연합">
◇G7정상회담 일지
●개최시기:75.11
개최지:랑부예(프)
토의내용:제1차 석유위기후의 세계경제 재건
●개최시기:76.6
개최지:상환(푸에르토리코)
토의내용:인플레위협하의 경제문제
●개최시기:77.5
개최지:런던(영)
토의내용:세계경기회복,실업문제
●개최시기:78.7
개최지:본(서독)
토의내용:통화안정,원자력평화이용
●개최시기:79.6
개최지:동경(일)
토의내용:석유소비·수입상한목표설정
●개최시기:80.6
개최지:베네치아(이)
토의내용:석유소비전략과 대체에너지개발,소 아프간침공 비난
●개최시기:81.7
개최지:오타와(캐)
토의내용:자유무역체제 유지강화
●개최시기:82.6
개최지:베르사유(프)
토의내용:대소 신용공여신중대응
●개최시기:83.5
개최지:윌리엄스버그(미)
토의내용:인플레없는 지속적성장,INF교섭
●개최시기:84.6
개최지:런던(영)
토의내용:우루과이라운드 조기실현
●개최시기:85.5
개최지:본(서독)
토의내용:제2차세계대전 40주년 정치선언채택
●개최시기:86.5
개최지:동경(일)
토의내용:G7개국 재무장관회의 창설
●개최시기:87.6
개최지:베네치아(이)
토의내용:보호주의 압력방지
●개최시기:88.6
개최지:런던(영)
토의내용:최빈국의 채무탕감
●개최시기:89.7
개최지:파리(프)
토의내용:동구자유화평가,천안문사태에 따른 대중선언 발표
●개최시기:90.7
개최지:휴스턴(미)
토의내용:냉전구조 붕괴하에서의 국제질서구축
●개최시기:91.7
개최지:런던(영)
토의내용:대소관계 축으로 신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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