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님 노잣돈 좀~" , 파문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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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비서실장이 공무원들에게 의장 해외나들이를 앞두고 노잣돈을 요구한 것과 관련, 경기도청 공무원노조가 양태흥 의장의 사과와 비서실장의 인사조치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도청공무원노조는 29일 성명을 내고 "정연규 비서실장(5급)과 면담을 통해 정 실장이 지난 24일 사무처 전문위원과 입법전문위원들에게 내부통신망을 이용, 양 의장의 노잣돈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도의회 의장은 관련자를 즉각 인사조치하고 도민들 앞에 머리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 및 의원 해외연수 등 의회운영전반에 대한 획기적인 개혁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뼈를 깍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관광성 해외연수 파문 등 도의회만 유독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실장은 지난 24일 의회 사무처 전문위원 20여명에게 '의장실은 가난합니다. 비싼 일본에서 의장님께서 사전선거를 하실 수 있는 노잣돈을 좀 만들어 드리고자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 직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양 의장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5일간 광역의회 의장단 30여명과 일본 도쿄도의회 방문 등을 위해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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