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사태 혼미거듭/휴전 합의하고도 소규모충돌/국제(지난주의 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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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레바논,PLO 무력축출
○크로아티아는 더욱 악화
○…유고사태가 일진일퇴의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안테 마르코비치 연방총리는 30일 슬로베니아를 전격방문,쌍방간 적대행위 금지·연방군부대 철수를 약속,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에 불구,연방군 지도부는 강경진압 입장을 확인,독자적으로 3일 새벽 대규모 탱크·보병부대를 슬로베니아로 출동,긴장을 높였다.
이와 함께 슬로베니아는 4일 연방간부회의로부터 전달된 국경초소 관할권의 이양요구를 거부함으로써 연방군의 군사행동이 임박한 듯한 위기상황이 전개됐다.
그러나 5일 슬로베니아는 다시 태도를 바꿔 연방군기지 봉쇄해제,포로석방,국경초소 관할권에 대한 협상용의를 표시함으로써 상황이 다시한번 급전했다.
한편 슬로베니아 상황이 진정되고 있는 반면 크로아티아에선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크로아티아 동부 세르비아인 집단거주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 사이의 소규모 전투는 앞으로 상황전개에 따라 대규모 유혈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난민촌 공격 거점장악
○…지난 20년동안 끊임없는 내전에 시달려온 레바논에서 마침내 총성이 멈췄다.
레바논 정부군은 1일 대규모 병력을 동원,남부시돈항 부근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공격,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거점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레바논은 남부지역에 대한 주권을 회복하는 동시에 레바논내 PLO 기지문제를 구실로 간섭하던 이스라엘의 압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작전이 이스라엘의 최대 라이벌인 시리아의 경력한 지원아래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최근 레바논에 확고한 세력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시리아에 대한 경계로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나빠짐으로써 새로운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마저 있다.
○미도 각 공화국 독립지시
○…유고사태에 대한 외국의 입장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미 국무성은 2일 지금까지의 유고연방 지지입장을 철회,양공화국이 평화적으로 독립을 성취할 경우 미국은 그들의 독립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은 또 연방군의 무분별한 무력사용을 비난하고 대유고 무기금수·금융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유럽공동체(EC)도 당초 확고한 연방지지 입장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국가별 이해가 서로 대립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소,국영기업 민영화 승인
○…소련 최고회의는 오는 95년말까지 전체 국영기업의 70%를 민영화하는 야심적인 법안을 1일 승인했다. 정식명칭이 「기업에 대한 국가통제해제 및 민영화에 대한 기본윈칙」인 이 법안은 제1단계로 내년말까지 40∼50%,제2단계로 오는 95년까지 60∼70% 민영화를 목표로 하고있다.
민영화 방법은 국민의 집단소유나 경매를 통하며 참가대상으로 국영기업근로자·일반시민,그리고 외국기업·개인에도 허용된다.
○반공 신당창당 본격화
○…소련에 연방차원의 반공 신당창설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초 급진개혁파가 중심이 됐던 이 움직임은 중도좌파로 확산되고 있다. 4일 소련 정계거물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이 드디어 공산당을 탈당,신당에 본격 참여함으로써 소련 정치무대에 커다란 파문이 일고있다.<정우량외신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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