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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이용 음료 개발붐|"건강식" 내세워 콜라·사이다 시장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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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농산물시장개방 압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무·호박 등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청량음료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새로운 활로가 될 것 같다.
현재 국내 음료시장은 클라·사이다가 65%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나,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화되는 등으로 판매신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보리·인삼 등 천연소재 음료를 찾는 소비자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농산물을 이용한 천연소재음료의 시장성도 높으리라는 것이 음료업계의 예측이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이 지난해 11욀 개발을 완료한 무주스는 현재 일본·한국에 특허출원 해 놓고 시장조사 중인데 곧이어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무주스는 담배의 니코틴제거, 위통 등에 효과가 있는 무의 약리 효과와 달콤하고 시원한 무의 독특한 향미를 살려 개발한 것이다.
천연무즙을 여과해 설탕·유기산등 부재료를 첨가하고, 청량감을 주기 위해 탄산가공으로 처리한 무주스는 현재 비타민C를 보강한 형태로 개발돼 있다.
개발책임자 김길환박사(식품개발연구원 제2연구부장)는『무주스는 앞으로 식이 섬유를 첨가하는 등 더 개발할 여지가 많아 기능성을 살린 음료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호박청량음료는 단 호박에서 항암 물질로 알려진 황색물질 β-캐로틴과 그밖에 약리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몇가지 유효성분을 추출, 농축한 뒤 희석하면서 감미료와 산미료 등을 섞어 탄산처리한 청량음료다.
독특한 향미와 약리작용으로 친숙한 호박을 이용한 청량음료는 현재 일반기업이 기술을 전수해간 상태로 곧 제품이 시중에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수박즙을 추출, 설탕으로 당도를 조절하고 구연산을 가미한 수박음료도 최근 특허를 받아 상품화가 진행 중에 있다.
또 현재 식품개발연구원에서 개발중인 음료로 1백%사과주스가 있다. 이것은 공기 중에서 쉽게 산화돼 갈색으로 변하는 사과의 단점을 보완, 본래의 색깔·맛·향기를·그대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것이 개발될 경우 바나나수입등 외국산 과일의 범람으로 타격을 받고있는 사과재배농가의 숨통을 어느 정도 트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전통음료소재로 각광받아온 오미자·구기자·당귀의 독특한 맛을 살리면서 다른 생약제와 혼합, 현대인의 입맛에 맞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제조된 기능성과 청량감을 함께 갖춘 음료도 최근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천연소재음료의 시장진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원료보다 물이 많이 섞이는 음료수의 특성상 이러한 음료들이 농산물소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대량소비가 유도돼야 한다는 것이 개발전문가들의 얘기다.
현재 점차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클라·사이다 등의 시장 점유율이 거의 확고한 실정이어서 우리농산물이용 음료수들이 기존음료시장에 얼마만큼 침투해 들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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