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지쳤나 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항상 냉정함을 잃지 않고 컴퓨터처럼 정확한 스윙을 해오던 박세리(26.CJ)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대회에서 과거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큰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박세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골프장(파72.5천8백77m)에서 열린 ADT챔피언십(총상금 1백만달러)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백15타로 공동 4위를 달렸다. 버디 2개와 이글 1개를 잡았지만 7번홀(파3.1백60m)에서 티샷을 두차례나 물에 빠뜨리면서 쿼드러플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박세리는 1라운드에서도 3언더파로 단독선두를 달리다가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고, 이어 3홀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무너졌다.

지난주 열린 모빌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4라운드 동안 트리플보기 2개와 더블보기 2개를 범해 개미처럼 알뜰하게 모아놓은 언더파를 단숨에 까먹었다.

박세리는 "무리한 일정 때문인지 계속 피곤하고 샷도 자꾸 오른쪽으로 밀린다"고 답답해 했다.

한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날 버디 6개(보기 1개)를 몰아쳐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단숨에 단독선두로 뛰어올라 '골프여제'의 저력을 과시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9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16위(7오버파)까지 추락했다.

박지은(24)은 12위(4오버파), 김미현(26.KTF)은 공동 16위를 달렸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