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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문경은 '슛도사 이름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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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간판 슈터 문경은(전자랜드)이 통산 3점슛 9백개를 돌파했다. 국내외 선수를 막론하고 최초의 대기록이다. 문경은(27득점)은 23일 부천에서 벌어진 LG와의 2003~2004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3점슛 7개를 성공시켜 통산 9백2개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88-81로 승리, 4연승을 구가하며 9승5패를 기록했다.

문경은의 3점슛이 빛을 발한 것은 승부의 갈림길이 된 2쿼터에서였다. 1쿼터에 이미 2개의 3점슛을 넣은 문경은은 2쿼터 5분여까지 2개를 추가해 41-29 리드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LG가 전자랜드를 몰아치기 시작했다. 2쿼터가 다 끝나갈 때까지 5분 가까이 전자랜드를 무득점으로 묶고 연속 11득점, 40-41까지 추격했다.

전자랜드 코트에 긴 그늘이 드리워지는 순간, 2쿼터 종료 직전 문경은이 3점슛 라인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3점슛 9백개를 돌파했고, 전자랜드는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올 시즌 팀 플레이에 전념하면서 경기당 평균 3점슛이 2.15개에 불과(?)했던 문경은이지만 이날은 대기록을 의식했는지 무려 13개의 3점슛을 날렸고 이중 7개를 성공시켰다. 마치 연세대와 삼성 시절 고감도 3점슛으로 승부를 결정짓던 전성기 모습이었다.

TG는 울산에서 모비스를 87-73으로 누르고 12승2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SK를 84-82로 물리쳐 최근 3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SBS를 88-79로 제압한 오리온스와 공동 2위를 지켰다. 삼성은 SK의 김종학(17득점)과 손규완(21득점)을 막지 못해 4쿼터 중반 69-74로 밀렸으나 데릭 존슨(19득점)과 강혁(5득점)의 연속골로 8분쯤 80-76으로 역전시켰고,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주희정(17득점)이 3점슛으로 83-79를 만들었다.

KCC는 전주에서 KTF를 87-80으로 눌러 2연승했다. 9승5패. KCC의 신선우 감독은 22일 SK에 78-65로 승리해 프로통산 2백5승째를 기록, 최다승 감독 자리에 올랐고, 이날 승리로 최다승 기록을 1승 더 늘렸다.

코리아텐더에서 KTF로 이름을 바꾼 후 22일 첫 모습을 드러낸 KTF는 첫날 LG에 74-81로 진 데 이어 이날도 KCC에 져 2연패했다.

한편 서장훈은 1쿼터 4분57초 SK 스태판 브래포드의 골밑슛을 쳐내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 통산 슛블록 3백개(현재 3백1개)를 돌파했다. 모비스의 조니 맥도웰은 리바운드 8개를 잡아 프로농구 최초로 통산 4천개(현재 4천1개)를 돌파했다.

허진석 기자, 부천=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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