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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돈침대' 건설사 아들, 은행에 80억원 더 숨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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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0억원대의 현금(1만원권) 등을 서울 강남의 한 빌라에 숨겨 놓았다 구속된 중견 건설사 부사장 洪모(44)씨가 예금 계좌에도 80여억원을 추가로 숨겨 놨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서울지검 특수1부가 洪씨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진행하면서 밝혀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洪씨가 빌라에서 발견된 현찰 외에 자신과 주변 사람 명의의 예금 계좌에 80억원대의 비자금을 넣어 관리해 온 혐의를 확인, 예금 지급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검찰은 23일 洪씨를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의 횡령 액수는 계좌에 남아 있는 80억원 등을 포함해 모두 1백60억원으로 늘어났다.

洪씨는 1997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백51차례에 걸쳐 협력업체에 공사 비용을 지급하는 것처럼 꾸며 약속어음을 발행한 뒤 어음 만기일에 회사에서 돈을 지급받는 수법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 6일 洪씨를 구속할 당시 밝혀냈던 횡령 액수는 70여억원이었다.

洪씨는 "회사 회장인 아버지가 회사를 물려주지 않을 것 같아 몰래 사업을 하거나, 회사 주식을 유상증자받아 지분을 늘리기 위해 돈을 빼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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