具회장 ㈜LG지분 담보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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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LG카드와 외환카드의 자금난 문제가 일단 수습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LG 구본무 회장이 LG카드 채권단에 자본 확충과 사재(私財) 담보 제공을 골자로 하는 확약서를 제출키로 했다. 또 외환은행의 대주주 론스타는 외환카드를 외환은행에 흡수합병키로 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LG증권 및 LG카드 지분 전부와 LG그룹 지주사인 ㈜LG 지분 5.46%를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LG카드는 앞으로 사실상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날 "현재 채권단과 협상 중이기 때문에 具회장의 지분 담보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具회장이 ㈜LG 지분 전량을 내놓더라도 具회장의 일가 등 특수관계인들이 ㈜LG 지분 40% 이상을 갖고 있어 그룹 지배구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具회장은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이덕훈 행장과 서울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LG카드에 대한 지원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具회장의 사재 출연 약속으로 LG카드는 일단 숨통을 틔게 됐다. LG카드가 20~21일 중 갚아야 하는 돈은 모두 8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의 만기 상환자금은 5백억~6백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카드 가맹점에 대한 현금 지급분이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등 8개 채권은행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회의를 열고 신규자금 지원 할당액을 최종 확정했다.

은행별 할당액은 농협 5천1백40억원, 국민은행 4천3백70억원, 산업은행 2천8백78억원, 우리은행 2천4백63억원, 기업은행 1천6백86억원, 하나은행 1천2백97억원, 신한은행 1천1백37억원, 조흥은행 1천30억원이다.

외환은행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외환카드를 외환은행에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론스타는 올림푸스 캐피털이 보유한 외환카드 지분(24.7%)을 주당 5천원(총 7백89억원)에 인수하고 추후 실사를 통해 감자 비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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