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교육비 한해 13조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초.중.고교 학생 열명 가운데 일곱명 이상이 학원 수강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들의 연간 사교육비가 13조6천4백8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서울에 있는 2천2백28개 초.중.고교 교육에 들어가는 돈(연간 4조1천억원)의 3년치에 해당한다. 또 이만한 돈이 있으면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총 사업비 3천6백50억원)을 37번 넘게 할 수 있고 경부고속철(총 사업비 18조7천억원)의 3분의2를 건설할 수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9~10월 전국 ▶초.중.고교생 4천5백88명▶학부모 1만2천4백62명▶교사 2천5백82명 등 1만9천6백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교육 실태 및 사교육비 규모 조사' 결과를 19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교육 참여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83.1%▶중학교 75.3%▶일반고 56.4%▶실업고 19.2%로 전체적으로 72.6%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을 받는 학생의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75.8%, 광역시 74.0%, 중소도시 74.2% 등으로 비슷했다. 읍.면지역은 62.1%였다.

연간 사교육비 총 규모는 13조6천4백85억원으로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2001년(11조4백43억원.2003년 불변가격 기준)보다 2조6천억원(23.6%) 늘어난 것이다.

학교급별 연간 사교육비는 초등학교가 7조1천6백43억원으로 가장 많고 중학교 4조7백69억원, 일반고 2조2천3백25억원, 실업고 1천7백48억원이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일반고 학생이 29만8천원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 27만6천원, 초등학생 20만9천원이다. 전체적으로는 월 평균 23만8천원을 사교육비로 쓴다.

거주지별로는 서울 강남에 사는 학생이 연간 4백78만원으로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