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출판물 온라인으로 본다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과학기술분야 학술지를 국내외에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북한전자도서관(www.nkdb.com)이 문을 연다.

한국학콘텐츠개발업체인 ㈜코리아콘텐츠랩(www.kclab.com)의 유대성(39) 대표는 17일 "지난 2월 북한의 조선출판물수출입사와 평양에서 직접 전송권 계약을 체결한 후 북에서 제공한 자료를 분류, 제작하는 작업이 끝나 곧 관계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출판물이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을 통해 유료로 제공되는 1차 서비스는 북한의 학술정기간행물로 '과학원통보' '발명공보' '김일성종합대학학보-자연과학' '전기자동화공학' '수학' 등 과학기술분야 18종, 50년간 분이 DB로 구축돼 있다.

논문수 6만여 편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대부분 특수자료에서 해제돼 일반자료로 재분류된 학술지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도 지난 5일 통일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으로 승인을 받아 남북간 과학기술정보자료 교류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과학기술연구원은 북한 중앙과학기술통보사에서 1983년부터 생산된 기초과학분야 성과 2만5천여건을 넘겨받아 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http://nktech.net)에 게재해 많은 연구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북측과의 이번 사업에 총 11만5천달러의 비용을 사용할 계획이며, 북측으로부터 먼저 자료를 넘겨받은 뒤 1건에 3달러씩의 대가를 지불한다.

북한전자도서관 개설과 중앙과학기술통보사와의 교류는 처음으로 남쪽의 기술과 경험이 북한 학술콘텐츠와 결합하는 것으로, 남북간 과학기술 정보교류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대표는 "현재 북한에는 평양과 각 도.시.군을 연결하는 '정보고속도로'구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전자도서관 오픈을 계기로 남북간의 온라인 콘텐츠 교류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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