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총장은 이날 "한반도 대치 국면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 상황이 재연되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는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평화적인 해결로 가닥을 잡은 데다 북한의 최대 지원국인 중국이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주변 정세의 안정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믿을 만한 대화 상대냐"는 질문엔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명석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한반도 통일 전망에 대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 경제가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 통일 논의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2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을 이뤄낸 김대중 정권에서 남북 관계의 실무를 총괄했던 朴총장의 이런 설명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홍콩에 이어 18~20일 미국 뉴욕에서도 강연할 예정인 朴총장은 "'경제가 어려운 데 도와달라'는 청와대 측의 요청을 받고 강연에 나섰다"며 "미국에 가면 날카로운 질문이 더 많겠지만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 투자자들을 적극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