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부산 농구의 영광 이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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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코리아텐더를 인수한 KTF가 '부산 농구 영광의 재현'을 선언했다.

KTF는 17일 프로농구연맹(KBL)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리아텐더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현재 코리아텐더가 안고 있는 부채(약 30억원)를 떠안는 조건이다. KTF는 부산 연고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능한한 이른 시일 안에 팀 명.마스코트.엠블럼 등을 정할 예정이다.

신임 단장으로 내정된 KTF 홍보실장 김태호 전무는 "KTF의 고객 중 40%에 이르는 10대와 대학생들 사이에 프로농구의 인기가 높은 점을 감안해 코리아텐더를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비스가 기아를 인수하고 울산으로 떠난 뒤 2년간 비어 있던 부산은 프로농구 원년의 영광이 서려 있는 곳이다. 원년인 1997년 김유택.한기범.허재가 이끄는 기아가 우승을 일궈냈고, 97~98.98~99시즌에는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기아가 사라진 후 올해 코리아텐더가 여수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하지만 부산 팬들은 17일 현재 3승8패로 하위권에 처져 있는 코리아텐더를 보며 과거 기아의 영광스러운 기억들을 떠올리기 힘들었다.

김태호 전무는 "우리팀이 하위권을 계속 맴돌도록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 코치진을 보강하고 트레이드도 추진하겠다"며 "타 구단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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