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얼짱 심혜원, 팬 카페 회원 3만 600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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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말 출시될 음반 재킷 촬영 현장에서 포즈를 취한 심혜원(오른쪽)과 정다빈.

▶ 강윤도.

얼짱. 이렇게 짧은 시간에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신조어도 없을 듯하다. 1년 전부터 인터넷을 달군 얼짱 신드롬은 베이비 얼짱, 스포츠 얼짱, 엽기 얼짱, 심지어 원조 얼짱 '응삼이'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최근 CF계를 주름잡고 있는 꼬마 얼짱과 얼짱계를 평정한 순수 인터넷 얼짱을 만나 보고 한국사회에 불어닥치고 있는 얼짱 신드롬의 이면을 진단한다.

인터넷 '얼짱'(얼굴이 잘생겼다는 뜻)이 영화배우가 되는 시대를 넘어 스포츠 얼짱, 아나운서 얼짱을 비롯한 온갖 얼짱이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서 자웅을 겨룬다. '응삼이' 박윤배의 원조 얼짱 논란은 '얼짱계의 최대 이변'으로 받아들여졌지만 베이비 얼짱은 이미 일정한 시장을 형성한 분야다.

지난 13일 서울 홍대앞 모 사진 스튜디오. CF로 유명해진 '베이비 얼짱'들이 부른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 재킷 사진 촬영 현장에는 공중파 및 케이블 TV 취재진이 가득 몰려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최근 한국을 강타한 얼짱 신드롬이 아기 얼짱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번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날의 주인공은 심혜원(6) 강윤도(4) 정다빈(3). 이 중 세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혜원이는 최근 이름이 인터넷 검색어 10위 내에 들기도 했고, 현재 팬카페 회원수가 3만 6000명에 달한다. 6개월짜리 CF 출연료가 무려 2000만~3000만원이며 매니지먼트 회사 소속으로 활동한다. 아기들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기들도 얼짱으로 봐야 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얼짱이다"고 잘라 말했다. 과거 '미달이'가 한창 유명하던 시절 CF 출연료가 수백만원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의 출연료 급등세는 얼짱 신드롬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베이비 얼짱은 어떻게 탄생될까. 혜원이의 경우는 어머니 채영수 씨(34)가 혜원이의 예쁘장한 외모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18개월 때부터 모델 에이전시에 사진을 돌려 발탁돼 활동하다 최근 모 아파트 브랜드 광고와 주스 광고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윤도와 다빈이는 지인들의 소개로 시작했다.

아기가 얼짱으로 인정받고 CF 등에 데뷔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오디션을 계속 봐야 하고 일단 캐스팅이 돼도 3단계의 카메라 테스트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일단 매체에 노출된 뒤 네티즌으로부터 베이비 얼짱으로 인정받으면 캐스팅 섭외가 대거 들어온다. CF뿐만 아니라 뮤지컬, 각종 시상식 등에서도 초청 요구가 밀려든다.

일간스포츠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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