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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개발 함께하면 좋은 성과”/노 대통령 가 방문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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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가 총리 “내가 행복하면 노 대통령도 행복”
○…노태우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4일 오후 11시) 한가정상회담을 위해 국회의사당 중앙건물(평화의 탑) 입구에 도착,맥두갈 캐나다 외무장관(여)의 안내로 3층에 있는 총리집무실에 이르자 문앞에 서서 기다리던 멀로니 총리는 환한 웃음으로 반겼고 노대통령은 다가서 『굿모닝』이라고 영어로 인사하며 악수를 교환.
국회의사당내 총리집무실의 공간이 비좁은 관계로 양국 취재진이 두차례로 나누어 촬영을 하느라 집무실에 먼저 들어섰던 캐나다 취재진이 제한된 시간관계로 방을 떠나게되자 멀로니 총리는 노대통령을 향해 『저기자는 굉장히 집요한 사진기자지만 시간관계로 오늘은 별수가 없군요』라고 조크하며 취재진에게 미안함을 표시.
그러자 노대통령은 『어느나라 정치지도자도 언론,특히 사진기자들에게 맥을 못추죠』라고 수긍.
○…단독정상회담을 끝낸 노대통령과 멀로니 총리는 루커스 외무부 의전장의 안내로 확대회담장인 국무회의실에 입장,미리 대기하고 있던 우리측 공식수행원등 양측 회담참석자들과 테이블을 돌아가며 인사를 교환한뒤 곧바로 회담에 돌입.
○…노태우 대통령과 멀로니 총리는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인 오후 11시45분쯤(한국시간 5일 0시45분)부터 의사당내 리딩룸에서 40여분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설명.
이날 기자회견은 멀로니 총리에 이어 노대통령이 회담결과를 설명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양측에서 각각 2명씩 모두 4명이 질문.
멀로니 총리는 『오늘의 회담에서는 한­캐나다 양국의 협력증진에 관한 문제를 비롯,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에 관한 문제,무기문제와 우루과이협상에서 협력할 문제 등을 논의했다』며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내용들을 대략적으로 설명.
노대통령은 『오늘의 회담에서 세계변화와 동북아 정세 등 모든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하고 『아­태지역 협력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에는 의견일치가 있었으나 다양한 방안과 구상이 제기되고 있으며 그 실현을 위해 이해관계의 상충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
공동기자회견은 한·영·불어 등 3개국어로 동시 통역됐는데 회견 끝무렵 멀로니 총리가 우리측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내가 노대통령과 우정의 관계를 맺고,또 그것으로 내가 행복하니 노대통령도 행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
○…노대통령과 멀로니 총리는 이날 화담중 전날 공항 의전행사때 의장병 1명이 더위로 쓰러진 일과 북한의 김일성동상 크키에 관해 농담을 나누며 폭소.
멀로니 총리는 『나는 누군가 쓰러져 놀라면서도 제발 야당의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더니 유감스럽게도 여군이었다』고 노대통령에게 농담.
이어 멀로니 총리는 『평양의 김일성동상이 무려 75피트(22.5m)나 된다기에 동료의원들에게 나는 그보다 작은 것이라도 동상 하나 세워달라고 했더니 「75㎝짜리 동상을 세우기도 어려울 것이다. 말썽날일 마라」는 반응이더라』고해 좌중엔 다시 웃음.
○…노대통령은 4일 오후(한국시간 5일 새벽) 캐나다 외무부회의실에서 열린 한가 경제인 간담회에 멀로니 총리와 함께 참석,경제인들을 격려.
노대통령은 이날 양국 경제인들의 토론이 끝날무렵 간담회장에 입장,인사말을 통해 양국간 과학기술협력의 증진을 강조한뒤 『특히 시베리아지역에서 천연가스·석유·산림 등을 개발하고 소련의 항만·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데 합작해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오타와=박준영·김현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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