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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인정신 담고 … '나무 축구공' 맨U로 굴러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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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용서 수원시장中과 사광성 사장左, 백승천 사장이 박지성에게 보낼 아트볼 화분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아트볼 중앙에 맨U 로고가 새겨져 있다. [수원=김형수 기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나무 축구공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기념품으로 선정된다.

'아트볼'이라고 이름 붙은 이 나무 축구공은 경기도 의정부에서 목기 제조 공장을 경영하는 사광성(54.동양아테크 대표)씨가 특허를 받은 상품이다. 두께 2cm 정도의 나무 조각 32개를 짜맞춰 만든 이 공은 표면이 반질반질하고 이음매에 조그만 틈도 없다. 모양도 가죽으로 만든 축구공보다 더 원형에 가깝다. 100분의 1mm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이 작업은 한국인의 세밀한 손끝으로만 해낼 수 있다. 지금까지 수만 개를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했다.

아트볼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상륙하게 된 것은 맨U의 한국 라이선스권을 갖고 있는 챔피언스클럽 백승천 대표와 사 사장이 의기투합했기 때문이었다.

백 사장은 아트볼에 맨U 로고를 붙여 전 세계에 수출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맨U 쪽에 자료를 보냈더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당장 샘플을 보내라"는 연락이 왔다. 백 사장은 샘플과 별도로 '선물'을 준비했다. 아트볼의 윗부분을 잘라 만든 화분을 박지성과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데이비드 길 사장에게 보내기로 한 것이다.

특별히 수원 출신 박지성에게는 수원의 상징꽃인 진달래를 담아 보내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용서 수원시장이 힘을 보탰다. 아트볼 화분에 직접 사인을 하고 격려 메시지도 넣었다.

이 화분들은 29일 출발하는 16명의 박지성 응원단을 통해 영국으로 건너간다. '박지성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은 31일 맨U 홈 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맨U와 왓포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전한 뒤 이튿날 박지성에게 화분을 전달할 예정이다.

아트볼이 공식 기념품으로 선정되면 올드 트래퍼드의 맨U 기념품 매장인 '메가 스토어'에 전시돼 판매된다. 또 맨U 공식상품 판매 사이트를 통해 수천만 명의 맨U 팬들에게도 소개된다. 백 사장은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이 맨U의 날개를 달고 전 세계에 수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국내에서도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 조인스(www.joins.com)와 연계된 CS몰(www.csmalls.co.kr)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아트볼

육각형 나무조각 20개와 오각형 조각 12개를 짜맞춰 만든다. 짙은색 오각형은 아프리카산 부빙가 나무, 옅은색 육각형은 유럽산 스프러스 나무다. 나무 절단 과정은 전자동 공정이고, 나머지는 모두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 접착제는 나무 속으로 스며드는 특수 제품이다. 하루 100개 정도를 생산하며, 2006년 독일월드컵 공식 라이선스 제품으로 선정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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