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위에 위창수 … 첫날 단독 2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위창수가 9번 홀에서 이글 퍼팅을 한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이 홀에서 버디를 했다.[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이번에는 미셸이 아니고 찰리가 떴다.

미국에서 찰리 위라는 이름을 쓰는 한국 교포 위창수(테일러메이드)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 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다.

11언더파 61타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운 선두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에 2타 뒤진 단독 2위다. 삼박자가 척척 맞았다.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96야드에 그린 적중률 77.8%. 특히 그린 위에서는 참가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5개로 1위였다. 자신의 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3타 경신한 놀라운 스코어다. 위창수는 "모든 게 잘됐다. 아직 1라운드지만 분위기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위창수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토리파인스골프장의 북코스는 쉽고, 남코스는 어려운데 위창수는 북코스에서 경기를 했다. 남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들은 북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보다 평균 스코어는 4.7타가 많다. 2라운드는 남코스와 북코스를 바꾸고 3, 4라운드에서는 모두 남코스에서 경기한다. 시즌 데뷔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미국)는 6언더파 공동 14위, 재미교포 이한주는 5언더파 공동 24위, 나상욱은 4언더파 공동 34위다. 이 선수들도 모두 쉬운 북코스에서 경기했다.

남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필 미켈슨(미국)은 2오버파 공동 124위, 비제이 싱(피지)은 3오버파 공동 135위까지 추락했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