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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아이스하키 가선수 독무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프로스포츠의 천국인 미국에서 프로야구·프로농구· 미식축구·아이스하키는 4대 인기 구기 종목으로 폭발적인 관중동원과 엄청난 스카우트비·연봉 등으로 항상 화제가 되고있다.
이들 종목 중 미식축구가 모든 미국인들의 전유물인데 반해 야구는 중남미, 농구는 유럽·아프리카 등지의 용병들이 크게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스하키는 놀랍게도 같은 북미 권인 캐나다선수들이 독무대를 이루고 있어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있다.
NHL(북미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 산하 21개 구단 중 캐나다에 본거지를 둔 구단은 6개 팀뿐이지만 전체선수의 무려 72%가 캐나다 선수들이다.
지난 67∼68년 시즌에는 6개 팀에서 12개 팀으로 늘어났는데 당시 전체3백5명의 선수중 97%가 캐나다 출신이었으며 미국태생은 불과 6명에 불과했다.
미국구단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며 캐나다와 간격을 좁히고 있으나 자연 발생적으로 솟아나는 캐나다 출신들의 놀라운 스틱웍 등 개인기 앞에서 혀만 내두르고 있는 실정.
현재 미국선수들은 전체 5백50명중 16%에 해당하는 89명이며 소련·체코 등 동구권 선수가 전체의 12%인 62명이다.
캐나다의 아이스하키는 지난 80∼81 시즌 아마등록 선수만 50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아이스하키의 황제라는 LA킹스의 웨인 그레츠키와 마리오 레미우(피츠버그 펭귄스)등도 캐나다 출신.
구기중 가장 빠른 스포츠라 불리는 아이스하키에서 캐나다인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은 툰드라지역에서 어렸을 때부터 빙판과 쉽게 인연을 맺을 수 있기 때문.
아이스하키의 본고장인 캐나다는 1855년 첫 공식 경기를 가진 후 미국까지 확산됐으며 1870년 캐나다의 맥길대학생들이 현재 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방식이 아닌 9명씩 뛰는 규정을 만들었다.
하키붐이 일어남과 함께 1880년 현대식 룰로 개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당시 하키광인 캐나다총독 바른 스탠리가 1893년 우승트로피를 리그에 내놓고 하키를 장려, 이 영향으로 미국에선 1895년 예일대학-존스 홉킨스대학간에 최초의 경기가 열렸으며 NHL 우승트로피를 스탠리컵이라 부르고 있다.
프로아이스하키의 탄생은 1903년 미국 미시간주 호그론에서 각 팀의 대표가 참가, 미국·캐나다 팀이 혼합된 인터내셔널 리그를 결성, 다음해부터 경기를 벌였다.
1917년 현재의 프로리그인 NHL이 태동, 몬트리올을 중심으로 5개 팀이 열전을 벌였으며1924년 보스턴 브루인스가 미국 팀으로 처음 가입했다.
현재 프로 하키팀은 연간 80게임씩 소화하고있다.
가로 61m, 세로 26m의 링크 안에서 지름 3인치 퍽의 향방에 따라 20분간 3 피리어드로 벌이며 몸싸움을 허용하고 있는 아이스하키는 경기보다 선수들의 주먹다툼을 보러오는 여성 팬들이 늘고있는 추세. 특히 아이스하키 선수치고 치아가 성한 선수는 없다. <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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