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와인 '샤토라투르' 들어보셨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개월만에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출석한 이건희 회장이 최고급 와인을 회장단에 선물했다. 이 와인이라면 황송하다는 말로 부족한 정도의 대접이란게 전문가들의 표현이다.

25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이 회장단에게 82년 산 샤토라투르 와인을 대접했다.

이 회장은 '항상 좋은 와인을 시음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한 회장의 말에 원래 예약된 와인 대신 보르도 특급 와인인 '샤토라투르' 82년산을 주문했다.

샤토라투르 82년산은 어떤 술일까?

국내 최고의 와인바 중 하나인 라브리 정규응 소믈리에에게 자문을 구했다.

정 소믈리에의 표현을 구하자면 "보르도 와인 중 최고의 왕자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82년 빈티지는 최고의 빈티지로 보르도 지역에서 나온 최고의 와인이다"며 "현재 얼마 남아 있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굳이 가격을 묻자 150만 ̄170만원 선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사실상 부르는게 값이다.

최고의 보르도 와인을 지칭하는 표현은 그랑크뤼 클래스.

그랑크뤼 클래스에 속하는 와인은 무똥로쉴드, 라피트로쉴드, 샤토라투르, 샤토오브리옹, 샤토마고 등 5개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샤토라투르는 최고의 왕자로 취급된다.

정 소믈리에는 "균형미에서 라투르를 따를 와인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맛이 상당히 강건하면서 우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82년은 보르도 지역 포도의 작황이 좋았다"며 "라투르를 대접받았다면 황송하다고 표현할 정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 소믈리에는 "82년 빈티지는 지금부터가 마시기 가장 적당한 시기다"며 "70 ̄100년이 지나도 좋은 와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샤토라투르를 마신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별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