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련 베를린회의 어제 개막/전대협 간부 2명참석/두 북한대의원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베를린=연합】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입북지시에 따라 지난 24일 한국을 떠난 성용승군(22·건국대 학추위원장)과 박성희양(경희대 작곡4)은 29일 베를린의 조국통일 범민족연합(범민련) 해외본부사무국(사무국장·임민식)에서 열린 「91범민족대회준비회의」에 참석했다.
30일까지 2일간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는 북한에서 전금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범민족대회 북측준비위원회 부위원장)등 2명과 범민련의 유럽·미주·호주등 지역대표가 참석했으며 한국측의 대표로 돼있는 강희남 목사(범민련 공동의장)와 한철수군(전대협 조국통일위원장·경희대 총학생회장) 등은 참석지못했다.
사무국측은 성군등 전대협간부 2명이 이번 회의에 공식대표가 아니라 참관인으로서 자리를 함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한글로 이름을 적은 명패를 가슴에 달고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성군과 박양은 각각 회색양복과 넥타이,녹색 투피스의 정장차림으로 다소 심각한 표정이었는데 출국경위 및 목적,향후 계획 등에 관한 면담요청에 대해 현재로서는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 소식통은 29일 회의에서 전대협의 입북시도문제와 관련한 범민련의 입장,범민련과 전대협의 관계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성군과 박양은 25일 오후 베를린에 도착한 이후 범민련이 사무국으로 쓰고 있는 헬름스테드티가의 한주택에서 기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